[전문가 서평] ‘생각 코딩’ - 생각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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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서평] ‘생각 코딩’ - 생각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
  • 정훈 문헌연구가
  • 승인 2021.01.0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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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생각 코딩’ 표지 이미지 / 사진 = 김영사
책 ‘생각 코딩’ 표지 이미지 / 사진 = 김영사

[서평전문지_모먼트 = 정훈 칼럼니스트] 어떤 일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보다 능숙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정리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전달하고 진행하는 일에 문제가 생겼을 때 상황을 분석하여 정확한 해결책을 도입하기도 한다.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나올것만 같은, 마치 슈퍼맨같은 이런 사람들을 평범한 우리들은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한다.

자신의 생각을 말끔히 정리하고 효율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백방으로 노력한다. 직장인들은 업무를 추진하는데 있어 생각정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만큼 항상 생각정리를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정리하지 못해 갈팡질팡하고 있다. 서점가에 잔뜩 쌓여있는 생각정리에 관한 책을 보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생각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반증이나 다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뇌가 원래 갖고 있는 능력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자고 제안하는 이가 있다. ㈜생각플러스, 생각코딩연구소 대표 홍진표는 자신의 책 『생각 코딩, 머리를 잘 쓰는 사람들의 비밀』을 통해 우리 뇌가 이미 가지고 있는 ‘범주화’ 능력을 적극 활용하여 생각을 정리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라고 귀뜸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학창시절 주변 사람들로부터 “열심히 해도 결과가 좋지 않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심지어 부모님조차 “너는 머리가 좋지 않으니 노력해야 한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머리가 좋지 않았던 저자는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능력이 좋은 사람들은 어떻게 다른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생각의 비밀, 혹은 능력의 비밀을 밝혀냈다.

1. 정보를 주의집중하여 빠르고 정확하게 받아들인다.

2. 정보를 다양한 기억 전략(부호화)을 통해 저장한다.

3. 저장한 정보를 말, 글, 행동 등 다양한 표현 방법을 통해 인출한다.

이는 인지심리학에서 말하는 인간의 정보 처리 프로세스이며 이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할수록 능력이 좋은, 생각의 힘이 강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를 통해 그는 대학시절 전 과목 A+를 받아 학과 수석으로 졸업했고 중위권 고등학생의 멘토를 맡아 전교 8등으로 올리는 결과를 통해 ‘중앙일보 공부의 신 프로젝트’에서 베스트 멘토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자신과 자신이 맡은 사람들의 능력을 향상시킨 이 방법을 ‘생각 코딩’으로 명명하였고 책을 통해 생각 코딩을 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생각정리의 기술들을 연구한 결과 두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였다. 생각의 경계를 구분하는 ‘범주화’와 그 생각과 생각을 연결하는 ‘개념적 혼성’이다. 생각정리의 시작은 우선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고 이를 단어나 문장의 형태로 분명히 정의한 뒤 이들간의 범주를 나누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정리는 ‘경계를 분명히 하는 인지 작업’인 ‘범주화’에서 시작한다.

생각코딩에서는 인간의 뇌가 이미 가지고 있는 능력인 범주화를 더욱 강화시키고자 한다. 이를 논리코딩이라 하고 그 방법으로 인지심리학의 이론과 이를 경영에 접목한 맥킨지의 문제해결기술에 주목했다. 크게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하는데 'MECE'와 '피라미드 구조'가 그것이다.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는 '미시'라고 부르며 중복과 누락 없이 생각을 전체의 부분집합으로 파악하는 것 이라는 의미이다. 피라미드 구조는 복잡한 대상이 생각을 여러 단계로 나눠서 사물의 이해를 높이거나 논리의 흐름을 구성하는 방법으로 맥킨지의 최초 여성 컨설턴트인 바버라 민토가 처음 만들어 '민토 피라미드'라고도 불린다. 피라미드 구조는 크게 바텀업 방식과 탑다운 방식으로 나뉘는데 바텀업 방식은 현재 가지고 있는 정보를 분석해 핵심 결론에 도달하는 것으로 소위 귀납적 방식이라 하고 탑다운 방식은 결론이나 가설을 가지고 ‘왜 그러한가’하고 따져 내려가 결론과 가설에 대한 이유를 도출하는 것으로 소위 연역적 방식이라 한다.

논리코딩에 이어 저자는 언어를 통해 생각정리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를 언어코딩이라 하는데 그 방법으로는 육하원칙을 통해 글을 쓰고 글을 분석하는 것, 문장이나 글을 분석해보는 것을 말한다.

갑자기 누구나 아는 육하원칙이 등장해 의아할 수 있겠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육하원칙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말하거나 생각을 정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불어 저자는 “육하원칙에서는 '누가', '무엇을'이라는 주체와 객체관념, '언제', '어디서'라는 시간과 장소관념, '왜'라는 인과관념, '어떻게'라는 수단관념이 있다. 따라서 육하원칙에 따라 생각을 펼치면 세상을 인식하는 범위가 넓어진다. 즉, 육하원칙을 생각하기만 해도 자연과 사물의 질서에 대한 인식을 틀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강조하고 있다.

문장이나 글을 분석하는 것은 간단하게 주어와 서술어를 찾는 것과 주어와 서술어는 아니지만 문장에서 빠질 경우 정확한 문장이 되지 않는 요소를 찾는 것이 있다. 그리고 문장을 논리적 구조도로 만드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청소년기에는 키가 크고, 체중이 증가하며, 성별에 어울리는 체형을 갖게 된다'를 논리적 구조도로 만들면 '키가 크고', '체중이 증가하며', '성별에 어울리는 체형을 갖게 된다'라는 3개의 문장이 '고'와 '며'라는 접속어를 통해 하나의 문장으로 연결돼 있다. 이 3가지 요소들은 동일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키 증가', '체중 증가', '성별에 어울리는 체형 형성'을 동위관계로 표현하고, 이 3가지를 묶는 상위 범주를 '청소년의 신체적 특징'이라고 한다.

이처럼 문장을 구조적으로 표현하는 훈련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유익하다.

1. 언어에 대한 직관을 설명할 수 있다.

2. 문장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3. 논리적 사고 훈련을 쉽게 할 수 있다.

생각정리를 위해 어째서 언어를 분석하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우리의 사고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즉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사람의 사고가 결정되기도 하며 변화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나의 언어의 한계가 나의 세계의 한계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언어를 이용한 생각훈련은 그 외의 어떠한 방법보다 다양한 분야에 통용되는 중요한 훈련인 것이다.

저자는 이를 기반으로 공부, 독서, 업무를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각각 공부 코딩, 독서 코딩, 업무 코딩으로 명명하였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행한 미래고용보고서에서는 2020년에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을 선정했는데, 1위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었다. 즉 복잡한 문제를 분석하여 해결책을 마련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능력이 가장 필요한 역량으로 꼽힌 것이다. 다른 말로 바꾸면 AI가 갖추기 가장 어려운 능력이기도 하다.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기 위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 그리고 당장 눈앞에 산재한 업무와 공부를 더욱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처리하기 위해서 생각코딩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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