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서평] ‘돈 버는 취미 사진’ - 스톡사진 시장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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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서평] ‘돈 버는 취미 사진’ - 스톡사진 시장에 대하여
  • 편린(片鱗)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2.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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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돈 버는 취미 사진' 표지 이미지 / 사진 = 라온북
책 '돈 버는 취미 사진' 표지 이미지 / 사진 = 라온북

[서평전문지_모먼트 = 편린 칼럼니스트] 불과 30여 년 전만해도 사진을 아무나 찍는 세상이 아니었다. 그런데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했고 대중화되었다. 필름도 필요 없고 자그마해서 지니고 다니기도 용이해졌다. 그러다가 핸드폰이 나왔고, 그 핸드폰 속에 사진기가 들어갔다. 폴더폰이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며 그 안에 들어가는 카메라의 성능도 함께 진화했다. 스마트폰을 바꾸는 이유 중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카메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폰 안의 카메라 성능은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아무나 어디서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세상인데, 사진이 돈이 된다고 하니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싶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사진은 사진작가의 사진을 말하는 게 아니다. 누구라도 어떤 주제를 가지고 꾸준히 사진을 연구하고 찍어, 기업이나 대중의 욕구를 만족시킬 만한 사진을 만들 수만 있다면, 사진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사진을 말한다. 그리고 그런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귀가 솔깃해질 이야기다.

상품으로서의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 아니다. 제대로 된 사진기, DSLR과 미러리스 사진기라야 한다. 그런 사진기는 매우 비싼가 하여 검색을 해 보니 가격대가 어마어마한 것도 있었지만, 100~200만 원 정도만 되어도 괜찮아 보였다. 돈을 벌 목적으로 사진을 찍을 거라면 그 정도 투자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러니 사진에 관심이 있고, 주변으로부터 평소 감각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 또 스스로도 그렇다고 인정이 된다면, 처음부터 수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의 문을 한 번 두드려보자는 마음으로 제대로 된 사진 찍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여기서 말하는 사진은 스톡사진이다. 전문 웹사이트에 올려진 일상적인 사진을 말한다. 사진을 찍어 그런 사이트에 업로드하면 사진을 원하는 사용자가 비용을 지불하고 다운로드한다. 영화를 다운로드 받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하겠다. 물론, 사진을 올린 사람은 올린 사이트에 로열티를 주고 수익을 얻는다.

스톡사진 시장이 형성된 이유는 바로 전 세계적으로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사용자 입장에서 비용이 싸게 들기 때문이다. 사진을 아무나 쉽게 찍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고, 아무나 좋은 사진, 상황에 맞는 사진을 쉽게 찍어낼 수는 없다. 결국, 필요에 맞는 사진을 찍으려면 우선 모델을 섭외해야 하고, 스튜디오를 대여해야 하고, 사진작가까지 모셔 와야 한다. 그렇게 사진 한 장을 찍는 데 100만 원 이상 들어가는 것은 기본이다. 그런데 이런 사이트에서 사진을 고르면 2~3만 원이면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고, 나도 한 번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데 돈을 버는 데 있어 어떤 경우도 쉬울 것을 기대하면 안 된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고, 감각이 있고, 기본적으로 이 시장이 원하는 사진을 생산할 수 있는 사진기만 있다면 도전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쉽다. 또, 아직 레드오션은 아닌 듯하고, 특히 국내시장은 충분히 성장하지 않은 상태니 한 발이라도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에게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모먼트 DB

시장이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어야 한다. 스톡사진은 예술성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것은 부차적인 문제이다. 그야말로 시장에서 잘 팔릴 물건이어야 한다. 따라서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연구해야 한다. 즉 팔리는 사진을 연구해야 한다. 시장이 원하는 것이니 사진을 찍을 때마다 상업적 사진이어야 한다는 의식을 절대 잊으면 안 된다. 또 상업적 사진이니 어떤 사업에 필요한 사진을 공략할 것인지, 즉 주제를 무엇으로 잡을지를 정해야 한다. 역시 상업적 사진이므로 고객의 구미를 당길 만한 매력이 사진 안에 내포되어 있어야 한다.

저자는 상당히 디테일하게 잘 팔릴 스톡사진이 어떤 것인지 혹은 팔리기 힘든 사진은 어떤 것인지 다양한 사진을 보여주며 알려주고 있다. 책 속의 멋진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사진은 나뭇잎 사진이었다. 일본인이 찍은 사진인데 10년 이상 비슷한 주제로 사진을 찍어 10년 정도 만에 약 20억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그거 벌어들이는 수익도 수익이지만, 정말 이런 사진이라면 돈 주고 사서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외 스톡사진 사이트도 매우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또 사이트별로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사진작가로 활동하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정말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고 있다. 주제 중에서도 수요는 높은데 찍는 사람이 거의 없는 주제가 어떤 것인지도 알려준다. 만약, 그런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굉장한 부업거리를 발견하게 되는 셈이 될 것이다.

세컨드 잡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그리고 평소 제대로 된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면, 이 책을 공들여 읽어보고 새로운 기회를 잡으면 좋을 것이다. 거기다 성격이 정형화된 틀이 아닌 자유로운 것을 좋아한다면, 혹시 아는가? 그러다가 생각지 못한 수익이 생겨 직장에 매인 삶이 아닌, 꼭 찍고 싶은 사진을 찍고 그것을 다듬어 시장에 판매하며 여유롭게 살아가는 삶을 살게 될지 말이다.

너무도 빠르게 모든 것이 변하는 세상에서 그 변화에 휩쓸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인생이 되지 않고, 그것을 읽어냄으로써 연명하는 삶이 아닌 누리고 즐기며 행복한 삶을 사는 이들이 많아지기 바란다. 이 책이 그런 기회를 많은 사람들에게 열어줄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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