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방구석 여행기, ‘내 방 여행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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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방구석 여행기, ‘내 방 여행하는 법’
  • 전이음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1.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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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 방 여행하는 법' 표지 이미지 / 사진 = 유유
책 '내 방 여행하는 법' 표지 이미지 / 사진 = 유유

[서평전문지_모먼트 = 전이음 칼럼니스트] 코로나19 사태는 여행의 지형도를 바꾸어놓았습니다. 해외여행이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에서 제주도를 포함한 국내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고, 유명 관광명소보다 호젓하게 쉴 수 있는 자신만의 장소에 대한 수요가 늘었습니다.

이제 여행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이루어지는 시점입니다. 그간 새로운 환경과 사람을 만나는 것이 여행의 즐거움이자 가치라는 주장이 거의 정설처럼 굳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행은 낯선 공간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사물을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책이 있습니다. 200년도 더 전에 쓰인 책 <내 방 여행하는 법>입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42일. 금지된 결투를 했다는 이유로 가택 연금에 처해진 저자가 방에서 머물러야 했던 기간입니다. 그동안 저자는 구석구석을 거닐며 방을 탐색합니다. 책상과 의자, 반려동물, 매일 마주하는 하인에서부터 육체와 ‘동물성’의 대립, 즉 형이상학에 대한 나름의 생각까지, 그의 눈과 의식을 스쳐간 모든 것이 글의 소재가 됩니다.

저자에 따르면 ‘방구석 여행’은 가장 저렴하며, 그 누구나 떠날 수 있는 최고의 여행입니다. 일상의 멈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지금, 저자처럼 기꺼이 탐험가의 자세를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만의 독창적인 시선이 근사한 한 편의 여행담을 탄생시킬지도 모릅니다.

- 건져낸 문장 : 오늘 나는 자유다. 아니 다시 철창 안으로 들어간다. 일상의 멍에가 다시 나를 짓누를 것이다. 이제 나는 격식과 의무에 구애받지 않고는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게 되었다.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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