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어느 소방관의 일, ‘오늘도 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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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어느 소방관의 일, ‘오늘도 구하겠습니다!’
  • 전이음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1.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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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오늘도 구하겠습니다!’ 표지 이미지 / 사진 = 푸른향기
책 ‘오늘도 구하겠습니다!’ 표지 이미지 / 사진 = 푸른향기

“힘든 곳, 뜨거운 곳, 아픈 곳, 위험한 곳, 빌딩 위, 호수 밑, 폭풍 속으로 언제 어디든 우리는 간다.”

[서평전문지_모먼트 = 전이음 칼럼니스트] 현직 소방관인 저자가 작사·작곡한 「우리는 간다」의 가사 일부분이다. 그 어떤 일을 하고 있든 상관없다. 소방관들은 출동 명령이 떨어지는 순간 누구보다 빠르게 현장으로 출발해야 한다. 어떤 위험이 기다리고 있어도 되돌아서지 않는다. 위기는 늘 예고 없이 발생하기에, “오늘은 일이 없다”는 말은 소방서의 암묵적인 금기어다. 그 말에 대꾸하기라도 하듯이 곧 일이 터지기 때문이다.

화재 현장으로, 자살소동을 벌이는 현장으로, 응급환자가 기다리는 현장으로. 5년 차 소방관인 저자의 업력(業力)은 현장을 누비는 동안 쌓였다. 화재진압, 구조, 구급 임무를 수행하며 다양한 공간과 사람을 만났다. 경험에서 배우고, 배우며 성장했다. ‘풋내기’라는 단어에서 가능성을 발견하는 저자는 과거 자신의 대처와 결과에서 늘 교훈을 찾는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또한, 기록하는 직업인으로서 자신의 좌충우돌을 공유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소방조직에 대해 알지 못하는 비전문가 또한 책을 통해 소방관의 업무와 고충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저자는 소방관으로서 만난 사건과 사람들을 담백하게 재현하며, 신입 시절 저질렀던 웃지 못할 실수도 털어놓는다.

소방관의 일은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지만, 현장에서 잡지 못하는 손들도 있다. 한편, 소방관들이 구해야 하는 것은 타인의 목숨만이 아니다. 제도와 인식의 부족으로 그들 스스로 ‘셀프 생존’을 챙겨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소방관은 일의 특성상 위험하고 어려운 작업환경에 노출되고, 수면 장애 및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는 비율이 일반인보다 현저히 높다.

소방조직은 지난 2020년 4월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전환되었다. 저자는 이 변화를 전환에서 두 획을 뺀 ‘진화’라고 평가한다. 그리고 소방시스템의 진화 앞에서 풋내기 소방관의 진화를 꿈꾼다. ‘구하겠습니다!’의 느낌표에서는 상황보다 목적에 집중하는 그의 결의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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