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너머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인간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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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너머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인간 이후’
  • 전이음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0.1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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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인간 이후’ 표지 이미지 / 사진 = 쌤앤파커스
책 ‘인간 이후’ 표지 이미지 / 사진 = 쌤앤파커스

[서평전문지_모먼트 = 전이음 칼럼니스트]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그간 지구에 일어난 ‘대량 멸종’에도 적용 가능한 말이다. 동식물종이 75% 이상 사라지는 것을 가리키는 대량 멸종은 지구 역사상 지금까지 총 5차례 발생했다.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은 페름기에 일어난 것으로 96%의 동식물종이 사라졌고, 가장 최근인 백악기에 발생한 대량멸종은 공룡을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했다.

책은 인간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그것이 6번째 대량멸종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들 대부분은 ‘멸종 위기종’이라는 말에는 익숙하지만, 인간이 사라진 미래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는다. 절멸의 가능성을 언급하더라도 SF작품에서 묘사되는 먼 훗날의 디스토피아를 막연하게 떠올린다.

그러나 저자는 인간 또한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생물종 중의 하나임을 강조한다. 책에 따르면 포유류 한 종의 평균 수명은 100만 년 정도다. 현재의 호모 사피엔스는 다양한 인간종 중에서 살아남아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고, 진화의 과정을 밟은 것처럼 궁극적으로 쇠퇴와 멸종에 이를 수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인류는 정말 멸종할까. 책은 인간이 지구에서 사라질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지, 인간 이후의 지구는 어떤 모습이 될지 탐구한다. 저자는 진화생물학, 인류학, 지질학, 고생물학 등 다양한 학문 영역을 넘나든다. 현장의 연구자들을 찾아가 대규모 화석지를 돌아보며 소멸한 종들의 이야기를 듣고, 멸종 위기에 놓인 생물과 멸종 이후 생태계의 변화를 직접 살펴본다. 이를 통해 현생 인류의 생존과 멸종 이후 지구의 모습에 대한 단서를 찾는 셈이다. 인간의 마음을 클라우드에 업로드하거나 화성 정착지를 세우는 등 인간의 절멸을 유예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알아본다.

책은 인류가 그 자신의 멸종을 앞당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저자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인간의 멸종 역시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가 되겠지만, 주요 원인으로 ‘토양, 항생제 내성, 해양의 변화’를 꼽는다. 남획과 서식지 파괴 등 인간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교란하는 현장을 돌아보며 독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운다. 결국 새로운 대량멸종은 다른 생물종에게 기회를 주게 될 것이다. ‘인류라는 두꺼운 담요가 걷히면, 자연은 크나큰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다시금 예전의 영광을 회복하기 위해 애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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