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서평] ‘네이버스마트스토어 만들기’ - 절박하더라도 기본을 갖추고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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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서평] ‘네이버스마트스토어 만들기’ - 절박하더라도 기본을 갖추고 시작하자
  • 편린(片鱗)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0.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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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네이버스마트스토어 만들기’ 표지 이미지 / 사진 = 디지털북스
책 ‘네이버스마트스토어 만들기’ 표지 이미지 / 사진 = 디지털북스

[서평전문지_모먼트 = 편린(片鱗) 칼럼니스트] 이제 막 전역을 하고 복학을 준비하는 조카 하나가 자기는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 인터넷쇼핑몰을 하면서 학업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본인이 직접 말한 것은 아니고 엄마가 엉뚱하다며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해 알게 되었다. 엄마와 달리 나는 그 생각이 기특하다 여겨 조카에게 전화를 했더니 제법 의지가 굳건했다. 그래서 일전에 읽어보았던 네이버스마트스토어를 성공적으로 일구어낸 사람의 책을 소개했더니 다 읽고는 굉장히 감동을 받았다며 자기도 네이버스마트스토어를 시작해 보겠다고 했다.

쓸데없이 아이를 부추겼다는 뒷말도 듣기 싫고, 기왕이면 조카가 제대로 스토어를 운영하게 하여 제대로 인생을 배우는 것을 돕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 것이라 생각이 되어 스토어를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 없나 뒤졌더니 몇 권이 나왔다. 목차를 보니 이 책은 스토어를 만들고 운영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이 담겨 있어, 네이버에서 스토어를 운영하려면 반드시 읽어야 할 것 같았다. PDF로 된 책이라 글자를 자유자재로 키우는 데 한계가 있어 나로선 좀 불편한 책이었지만 조카를 위해 먼저 읽어보기로 했다.

스토어를 개설하려면 사업자등록증이 먼저 구비되어야 했다. 인터넷에서도 발급이 가능했다! 정말로 한국은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뭐든 빠르고 쉽다. 다른 나라 예를 들어보자면, 한 제자가 딸내미를 벨기에에 있는 아트스쿨에 들여보내고 거기서 아이가 정착하도록 돕느라 몇 달 있어보며 한국이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인지 실감했다고 한다. 서류 하나 떼는 데 불친절한 건 말할 것도 없고 불편하고 느려서 답답해 죽을 뻔 했던 일이 여러 번 있었다고 한다. 이런 시스템이 잘 갖춰졌다고 반드시 살기 좋은 나라인 건 아니지만,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가 여러 면에서 편리를 제공하는 나라인 것을 다시 한 번 인정하게 되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창업을 하는 데 있어 꼭 알아야 할 절차, 세무, 관련법에 대해서도 쉽게 잘 설명되어 있었다. 그리고 스토어를 만드는 방법이나 상품 올리는 방법, 스토어의 대문에 해당하는 메인페이지를 스토어 특성에 맞게 잘 만드는 방법, 고객 유치를 위한 여러 가지 팁 등이 정말로 쉽게 설명되어 있었다. 한글을 읽을 수 있고, 고등학교까지만 제대로 공부를 했다면 누구나 스토어개설에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았다. 거기다 장사는 마케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 그런 점까지 잘 다루고 있었다.

가게 하나를 내는 게 이렇게 쉽다니, 놀라울 뿐이었다. 그런데 흥분은 잠시, 곰곰이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꿈에 부풀어 창업을 한다. 사람은 어떤 일을 벌일 때 최대한 긍정적이고 잘 되는 방향으로 자신을 합리화하게 되어 있다. 그것이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한다면, 잘 안 될 일이라고 판단이 되는데도 그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참 이상한 사람이라 하겠다.

문제는 그 긍정과 장밋빛 미래의 근거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대개 ‘카더라’통신에 의한 경우가 많고, 나름 시장조사를 하거나 사업 분석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기저에는 안 될 수도 있는 경우의 수를 최대한 따져보려는 마음보다는, 어떻게든 그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일말의 확신을 발견해 보겠다는 안간힘이 더 클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왜? 대체로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뭐든 해야 한다고 하는 절박함이 있기 때문이다. 놀기 위해 창업을 하는 사람은 없다. 생계가 달린 문제고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앞선다. 그래서 곁에서 그런 절박함으로 창업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을 해 주어도 소귀에 경 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덕분에 창업 후 1~2년 안에 대부분 망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아닐 거라는 막연하고도 절박한 확신을 가지고 부나방처럼 창업전선으로 뛰어드는 이들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조카가 창업을 하겠다는 생각한 것에 더더욱 지지를 한다. 그 아이는 절박함 때문에 창업을 하려는 게 아니다. 그 일을 통해 살아가는 다양한 경험을 얻고 싶고, 그 과정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보겠다는 호기심이 창업을 하려는 기저에 있기 때문이다. 생계를 위한 절박함에 창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쾌할 수도 있겠지만, 좀 더 솔직히 말한다면, 이 아이에게 창업은 재미를 추구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지지한다. 그 나이에 친구들과 생산성 없이 노는 데서 재미를 얻으려는 게 아니고, 세상을 배우려는 데서 재미를 얻으려는 그 자세를 지지한다. 젊은 나이에 어디서 재미를 추구하느냐가 그 사람의 중년을 결정하고 바람직한 노년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절박함은 성공에 이르게도 하지만, 대책 없는 절박함은 실패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따라서 절박하면 할수록 오히려 매우 냉철하게 모든 것을 따져보고 판단해야 하고, 손해를 봐도 될 만큼의 범위 안에서 수많은 실험을 해 보고 거기서 얻은 데이터를 축적해가며 사업을 키워야 할 것이다. 지금 멀건 죽밖에 못 먹더라도 한 줄기 볕도 안 드는 지하방에서 살더라도 조급해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업을 하게 되면 너무도 유혹이 많다. 온갖 사기꾼들이 모여들어 절박함에 기생하려고 한다. 이 세상은 절박한 사람들에게 전혀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

너무도 쉽게 최소한의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네이버스마트스토어,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인생을 배우려는 조카 같은 사람에겐 좋은 기회의 장일 것이다. 하지만 생계를 위해 덤비는 경우라면, 매뉴얼만 따라하면 될 것 같은 이 시장 역시 바늘구멍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판로는 막연할 것이며, 그래서 조급해지기 십상일 것이며, 그래서 다양한 유혹에 귀가 엷어지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창업을 하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이 책은 꼭 읽자. 최소한의 기본을 제대로 알려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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