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공존의 미래, '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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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공존의 미래, '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
  • 전이음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9.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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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 표지 이미지 / 사진 = 안타레스
책 ‘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 표지 이미지 / 사진 = 안타레스

[서평전문지_모먼트 = 전이음 칼럼니스트]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천만을 훌쩍 넘어섰고, 인플루언서로 등극한 반려견과 반려묘들이 사람보다 큰 인기를 누린다. 한편으로는 매년 유기동물 수가 늘어나고, 언론을 통해 보도된 끔찍한 동물 학대 사례가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키곤 한다. 사그라지지 않는 개 식용 논란은 ‘가축’과 ‘가족’ 사이에 놓인 개의 불안한 위치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대표적인 반려동물의 처지가 이렇다면, 다른 동물들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가축의 경우는 어떤가. 공장식 축산과 도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루어지고 개선의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인식개선과 변화에는 긴 시간이 걸린다. 동물 복지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근본적인 축산 시스템의 개선은 더디고, 가축 전염병이 돌 때면 다른 도리없이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 매몰 조치가 시행되는 것이 현실이다. 

과정이 녹록치 않지만, 동물과 인간의 공존은 이 시대의 절실하고 시급한 해결 과제다. 코로나19 사태는 그 점을 확실히 일깨웠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생태계 파괴와 이로 인한 야생 동물 서식지 감소가 코로나19 팬데믹을 불러온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공존을 도모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인간과 동물이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책 <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는 동물윤리에 대한 여러 관점을 비교하고 검증하며, 동물을 존중하기 위한 개념의 틀을 제공한다. 저자는 불과 50년 전만 하더라도 동물을 대우하는 방법에 대한 철학적 논의가 사실상 부재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우리 모두 동물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동물과 인간이 같은 도덕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단일주의’를 비판하고, 반대 개념인 ‘계층주의’를 확실히 지지한다. 사람과 동물이 가지고 있는 권리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오해는 금물이다. 동물에게 도덕적 지위가 없다는 주장은 아예 논의의 대상에도 들지 못한다. 대신 저자는 ‘계층주의’가 어떻게 실질적으로 동물에 대한 처우와 그들의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지 논증한다. 구체적인 실천 강령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나,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을 근본적으로 통찰할 수 있게 돕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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