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아름다운 업데이트,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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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아름다운 업데이트,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 전이음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9.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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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표지 이미지 / 사진 = 드렁큰에디터
책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표지 이미지 / 사진 = 드렁큰에디터

[서평전문지_모먼트 = 전이음 칼럼니스트] SNS에는 매분 매초 써보고 싶은 물건과 가보고 싶은 장소가 전시된다. 보통 ‘나만 알고 싶은’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러나 정말 품질이 우수한 제품이나 썩 괜찮은 장소라면 나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어쨌든 인터넷 덕분에 우리는 과거에 비해 타인의 추천과 취향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슬기로운 소비생활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공짜로 얻는 셈이다. 하지만 그런 정보에는 늘 옥석이 섞여 있는 법. 나를 노리는 교묘한 마케팅인지, 내 삶의 단비 같은 만족스러운 제품을 소개한 것인지는 결국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다. 지갑을 열어야 하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물건, ‘정착템’을 발견하기 이전에는 무수한 실패를 지불해야 한다. 책의 저자는 소위 ‘돈지랄’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랄’로 명명한다. 돈이 많으면 원하는 물건을 모두 살 수 있다고 막연히 상상하지만, 장전된 ‘총알’이 아무리 많든 결국 과녁을 명중시키기 위해서는 총알이 실제로 발사되어야 한다. 또 총알은 누구에게나 유한하게 마련이다. 소비는 결국 소중한 자기 자신을 이롭게 하기 위한 것. 목적을 충족시키려면 우선순위에 따라 과녁을 정확히 고르고, 유한한 자원으로 적확한 타격을 날려야 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스스로 물욕의 화신이라 자부하는 저자는 도전과 실패, 성공이 공존하는 소비생활을 가감 없이 펼쳐 보인다. 마음에 들지만 다소 비싼 제품 대신 ‘저렴이’를 검색하거나 여행지에서 사 온 물건을 아끼다가 결국 버리게 되는 초반 에피소드는 광범위한 공감대를 겨냥한다. 소비의 타율을 높여가면서도 어제와 같은 실수와 후회를 반복하곤 한다.
 
그의 소비 생활은 가성비나 강박적인 습관보다는 생활에 즐거움을 더하기 위한 호기심에 뿌리내리고 있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물건, 새로운 사람, 그리고 새로운 취향. 입으로 ‘절대’ 변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절대’ 변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 모든 것이 변하는 세상에 사는 우리에게는 달라진 취향에 따른 시의적절한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소비생활은 업데이트와 같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오늘의 내가 구버전’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세이프존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에 투자하는 것이다. 소비자로 사는 이상,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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