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서평] ‘미니멀 경제학: 세계경제와 이슈 편’ - 경제학이 이렇게 쉬워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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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서평] ‘미니멀 경제학: 세계경제와 이슈 편’ - 경제학이 이렇게 쉬워도 되나?
  • 편린(片鱗)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8.3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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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미니멀 경제학: 세계경제와 이슈 편’ 표지 이미지 / 사진 = 중앙북스
책 ‘미니멀 경제학: 세계경제와 이슈 편’ 표지 이미지 / 사진 = 중앙북스

[서평전문지_모먼트 = 편린(片鱗) 칼럼니스트] 이 책에 대해 한 마디로 평을 하라고 하면, ‘경제학 용어 개념이 아주 쉽게 이해가 되는 책’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자신이 약속했던 바를 정확하게 지켰다.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는 경제 현상,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경제⦁사회적 이슈나 핵심 용어, 세계 경제 흐름과 나라들 간의 이해 충돌의 쟁점 등을 경제학이란 렌즈로 쉽게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약속을 제대로 잘 지킨 저자에게 고마움의 박수를 보낸다. 더구나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그에 따른 세계 경제의 흐름이 많이 우려되는 때다. 부와내동하지 않고 보다 현명한 경제활동을 하려면 뭘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터라 이 책을 만난 것은 작은 행운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경제에 대해 지식이 짧은 사람이지만, 경제에 대해 알아가다 보니 사람 사는 것이 경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경제는 사람의 일상이며 그래서 매우 복잡하고 정형화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다양한 경제 용어를 이해하여 익히고, 그것으로 경제라는 세계에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고, 그것을 일상에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응용해야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경제학은 응용인문사회과학이란 생각도 해 본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무엇보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경제를 통해 세상을 제대로 읽으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선택도 덜 할 것 같고, 이미 레드오션이 된 것에 투자하지도 않을 것 같고, 일확천금의 단꿈을 꾸는 것도 좀 덜하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어보라 추천하고 싶다.

소득이란, 총소득에서 국민으로서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각종 지출을 제한 것이란다. 이런 것도 이제껏 모르고 살았다. 다른 말로 가처분 소득이란다. 소득-소비=저축, 소득-저축=소비, 같은 말인 것 같은데 다르다. 스스로를 합리적인 소비자라 생각했던 과거에는 전자가 맞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전혀 합리적인 소비자가 아님을 알게 된 후, 후자로 갈아타는 것이 지혜롭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사람은 늘 착각하고 사는 편이긴 하지만, 시쳇말로 근자감이 심각했던 과거를 늦게나마 매우 반성하고 있는 1인이다. 그리고 “돈 쓰기 전에 일곱 번 생각하라”라는 말을 경구처럼 기억하기로 마음먹었다. 
 
경제 용어들의 유래가 참 재미있다. 그걸 알고 나니 굳이 외울 필요가 없다. 스토리텔링만 기억하면 그만이다. 미국 서커스 단원들이 타고 다녔던 마차가 밴드왜건이다.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식의 소비 행태, 유행에 뒤처지면 큰일 나는 줄 아는 소비 행태를 말하는 용어다. snob(스노브), 즉 세상 저 혼자 고상한 척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밴드왜건과 정반대인 소비 성향을 스노브 효과라 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또 상류층의 과시적 소비를 미국의 사회학자 베블런이 지적했다고 해서 그런 소비 현상을 베블런 효과라고 한다. 그런데 스노브 효과나 베블런 효과는 조만간 밴드왜건으로 가고, 그러면 스노브들이나 부유층의 소비 행태는 또 다른 데로 옮겨간다. 물론, 얼마 못 가서 그것도 밴드왜건이 되고 만다. 스노브들이 모여들던 홍대 부근이 이제는 이전의 홍대가 아닌 것, 샤넬 등 명품이라면 끼니는 컵라면으로 때우더라도 구매하여 부유층에 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동물에 빗댄 경제 용어가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최근 새로운 성장 사업으로 떠오르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펫코노미라고 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속담과 wag the dog, 즉 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든다는 소비현상이 있다. 최근 모 커피전문점에서 사은품 얻으려고 마시지도 않을 커피를 300잔이나 구매했다는 뉴스를 봤는데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거였다. 주식 시장의 강세장을 bull market이라 하고, 약세장은 bear market이라고 한다. 두 동물의 공격 자세 때문에 생긴 용어라고. 드라마를 보면 PPL이 자주 나와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 그게 펭귄효과-펭귄은 따라쟁이다-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이란다. 큰돈은 아니지만 꾸준한 현금 수입을 일컬어 cash cow라고 한다. 젖소가 꾸준히 젖을 생산함으로써 목장 주인에게 꾸준히 수입을 준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우량기업에는 대개 일종의 이런 효자 제품이나 사업이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지렛대는 정말 위대하다. 이 원리를 알았기에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큰 건축물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를 돈 버는 데도 이용을 한다. 이론상으로는 매우 그럴 듯하다. 그런데 높은 건축물을 짓는 것과 돈을 축적하는 것은 상당히 다른 세계가 아닐까 싶다. 돈의 축적에는 건축물 축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그리 간단히 계산대로 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매우 대범하게 레버리지 효과를 바라며 빚을 내는 것을 너무 쉽게 하는 것 같다. 

대박 아니면 쪽박에 뛰어드는 그들을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무모하다고 해야 할지... 최근에는 갭 투자라는 것도 기승을 부린다. 젊은이들까지 가세를 한다니 뭔가 잘못되어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일종의 사기라고 할 수 있는 이런 현상을 보며, 사기공화국의 또 다른 면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원숭이가 현명한 거라고! 우리는 조삼모사를 부정적인 의미로 쓰는데, 돈의 세계에서는 ‘조사모삼’을 선택한 원숭이들이 현명한 것이었다. 예전부터, 최소 10년 이상 들어야 하는 연금보험 같은 것이 그다지 마음에 안 들었다. 보험회사의 말은 그럴 듯한데 10년 이상 묵힌 돈의 가치는 안 봐도 뻔 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그것보다는 좀 더 순환이 빠르거나 미래에도 값이 떨어지지 않는 것에 투자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데 투자를 한다든지, 뇌가 늙지 않도록 하는 데 투자를 한다든지. 적어도 원숭이보다는 똑똑해야 우리가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이 자화자찬이 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아무리 주변에서 뭘 해서 돈을 벌었네 마네 하더라도 자신의 분수를 벗어나려는 충동을 이기려면, 불안한 미래를 빌미로 우리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무리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내려면, 돈과 돈의 세계를 제대로 아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특히, 젊은이들이 이런 지식을 통해 좀 더 빨리 돈에 대해 현명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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