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서평] ‘당신 옆에 사이코패스가 있다’ - 인격장애…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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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서평] ‘당신 옆에 사이코패스가 있다’ - 인격장애…혹은?
  • 편린(片鱗)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8.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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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당신 옆에 사이코패스가 있다’ 표지 이미지 /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
책 ‘당신 옆에 사이코패스가 있다’ 표지 이미지 /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

[서평전문지_모먼트 = 편린(片鱗) 칼럼니스트] 그 혹은 그녀는 평균 이상의 지능과 남다른 포장술, 거리낌 없는 도전적 자세로 우리의 눈과 귀를 홀리고 마음을 사로잡는다. 일상과 조직에 파고들어 우리를 괴롭히고, 회사를 위험에 빠트리고, 국가경제를 뒤흔든다. 혹시 이런 사람을 마주친 적이 있는가? 혹은, 지나고 나서 보니 그런 사람이라고 확신이 드는 사람이 있는가? 그 혹은 그녀는 바로,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람이다.
 
이 책은 기업 입장에서 사람을 뽑을 때, 사이코패스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매우 강조하고 있어, 인사담당자들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한 사람의 직원이 회사를 어떻게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지, 더 나아가 망하게도 할 수 있는지를 픽션 형태의 글도 섞어가며 흥미를 유발한다. 읽어본다면, 신입이나 경력사원을 뽑을 때 좀 더 신중하게 사람을 파악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시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이가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유심히 관찰함으로써, 문제의 씨를 빠르게 제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기억을 더듬어 보면, 거의 60년 살아오면서 꽤 여럿 사이코패스로 의심이 되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선, 첫인상이 아주 매력적인 사람이다. 재주가 다양하고 상황 판단이 매우 빠르며, 특유의 카리스마와 대담함으로 사람을 현혹시킨다. 
 
거짓말을 정말로 진짜처럼 한다. 그 말을 하는 순간, 그는 진실을 말한다. 자기가 지어낸 상황이 진짜가 된다. 이렇게 스스로 자기의 거짓말에 몰입하니 다른 사람들은 웬만해선 그냥 속는다. 아주 의심이 많은 사람만이 이상하게 여긴다. 하지만 다수가 그를 인정하기 때문에 한 사람의 의심은 오히려 비난거리만 될 뿐이다. 
 
한 가지를 오래 하지 못한다. 뭔가 할 때 보면 누구도 따를 수 없이 몰입을 하지만 그게 오래 안 간다. 금방 싫증을 내고 다른 관심사로 넘어간다. 그런데도 주변에서는 너무 에너지와 재주가 많아서 이것저것 뭘 해도 잘한다고 추켜세운다.
 
자기에게 유리하다 판단되는 사람에겐 엄청나게 잘한다. 그 사람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그게 맞다 하며, 주변사람들에게도 그것을 인정하라고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짓밟아버린다. 모욕을 주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그게 자기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사람이든 어린아이든 상관없다. 아마 잘은 몰라도 집에서 부모에게나 자기 자녀에게 매우 폭력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끝없는 자화자찬을 늘어놓는다. 회의를 해도 자기 말만 한다. 위압적으로 질문을 하고 지목을 해서 답을 못하면 회의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준다. 더 놀라운 것은 망신을 주면서도 자기를 높인다. 민망스러울 정도로 자기애가 강하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타고난 사기꾼이다. 놀라운 것은 이런 사람들이 교육사업에 뛰어들어 아이들을 볼모로 부모들에게 사기를 친는 경우다. 아이들을 위해 써야 할 돈을 자기 배를 불리는 데 쓰며, 그것도 법망을 피해 교묘하게 착복하여 나중에 사태가 드러났을 때는 처벌할 방법조차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냥 속은 부모들과 아이들만 불쌍할 뿐이다.
 
그들은 기생충이다. 자기 노력이 아닌 남의 노력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내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다 갉아먹고 난 껍데기는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버리고 다른 숙주를 찾는다. 벌건 대낮에도 들키지 않는다. 숙주가 노란색이면 노란색이 된다. 빨간색이면 빨갛게 변한다. 그렇게 들키지 않고 기생한다.
 
이런 사람들이 조직에 있다고 생각해 보라. 정말로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이들이 어떻게 한 회사의 조직 안으로 들어가고 또 점차 권력과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높은 자리로 승진하는지, 그리고 이들이 회사와 회사 직원들에게 끼치는 해악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려주며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한편, 희생양이 될 수도 있는 직장 동료나 상사에게 어떻게 하면 이 파렴치한 악당들로부터 자신을 혹은 조직을 지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제안을 하고 있다.
 
만약, 어떤 직원 혹은 상사가 사이코패스의 모든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을 때, 절대 그 사람을 사이코패스라고 명명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는 순간 상황만 더 악화되기 때문이다. 사이코패스들은 정말 교활하다. 이기기 힘든 상대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사이코패스가 잘하는 갈등유발에 걸리지 않아야 한다. 사이코패스는 조직 내 사람들 간에 불신과 긴장을 조장하여 원활한 소통을 방해하려고 한다. 그러니 가능하면 조직 내 사람들과 우호적이고 원만한 관계를 통해 결속할 수 있도록 애써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솔선하여 사람들의 장점을 칭찬하고, 어려움을 함께 하는 등 조직의 결속에 힘써야 한다. 
 
보다 적극적으로는 회사의 사규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문제가 생겼을 때 논리적인 대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 제기를 할 때에도 불평을 하는 것으로 보이게 하지 말고 긍정적인 관점에서의 주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즉, 대결을 하려 하지 말고, 문제를 그가 느끼도록 만들어 그가 직접 해결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 
 
또 남겨진 기록은 힘이 세다. 합법적인 근거가 될 수 있는 방법으로 업무 기록을 소상하게 남겨두는 것도 이들을 대처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특히, 상사가 사이코패스라면, 능력으로 그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들이 하는 긍정적인 업무 평가 역시 기록으로 남겨 둔다면 나중에 사용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조직을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상사가 그렇다면 더더욱 새로운 직장을 모색해야 하며, 이직을 위해 얻을 수 있는 유리한 경력 자료를 다 모아야 한다. 또 다른 사이코패스를 만나지 말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말이다.
 
인격 장애에 해당하는 사이코패스의 비율이 인구의 1~2%정도 된다고 한다. 수치로 보면 얼마 안 되는 것 같지만, 한 사람의 사이코패스가 가진 부정적인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이들을 파악할 수 있는 힘을 길러 놓아야한다. 최근에는 이들에 대해 연구가 많이 되어 있으니 그나마 다행스럽다 생각한다. 이 책도 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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