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서평] ‘회사에 다녀도 프리랜서처럼 일하라’ - 내부적 고용불안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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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서평] ‘회사에 다녀도 프리랜서처럼 일하라’ - 내부적 고용불안감은?
  • 정훈 문헌연구가
  • 승인 2020.08.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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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회사에 다녀도 프리랜서처럼 일하라’ 표지 이미지 / 사진 = 보랏빛소
책 ‘회사에 다녀도 프리랜서처럼 일하라’ 표지 이미지 / 사진 = 보랏빛소

[서평전문지_모먼트 = 정훈 칼럼니스트] 직장인들에게 참으로 엄혹한 시기이다. 각고의 노력을 통해 극심한 취업난을 뚫고 꿈에 그리던 취업을 했지만 회사 생활을 이어가는게 쉽지 않다. 직장인들은 사직서를 품고 산다는 농담이 있듯 취업을 준비할 때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직장생활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1차 이하의 직장인들의 퇴직율이 심상치 않다. 최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576곳을 대상으로 퇴사율을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평균 퇴사율은 17.9%로 나타났다. 이 중 퇴사율이 가장 높은 연차는 1년차 이하(48.6%)로 전체 퇴사자 중 거의 절반에 달하는 비율이다. 또한 1년차 이하 직장인 중 퇴사자의 비율은 27.8%로 집계되었다. 열 명 중 세 명이 1년 이내에 퇴사하는 것이다. 
 
입사 전 예상했던 모습과 너무나 다른 직장생활에 방황하는 신입사원에게 직장선배나 주변 어른들은 주로 참고 버티라는 조언을 건넨다. 어딜 가든 다 똑같다는 말과 함께. 얼마 전 직장인들의 애환을 리얼하게 그려 호평받은 드라마 '미생'에서 작 중 인물인 '오 과장'의 입을 통해 이를 잘 표현한 대사가 나온다. "이왕 들어왔으니 어떻게든 버텨봐라. 여기는 버티는 것이 이기는 곳이다. 버틴다는 건 완생으로 나아간다는 거야. 바둑에 이런 말이 있어. 미생, 완생. 우리는 아직 다 미생이야." 그럼 버티기만 하면 문제 없이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람인이 2018년에 직장인 1,011명을 대상으로 고용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느냐고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3%가 그렇다고 답했다. 복수응답이 가능했던 이 조사에서 대상자들은 '회사의 경영 실적이 좋지 않아서(39.2%), '회사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서(26.7%)', '고용 형태가 불안해서(23.4%)' 등의 순으로 응답하였다. 특이한 점으로는 상위 9위까지의 응답 중 오롯이 개인의 문제로 고용불안을 느낀 항목은 7위인 '업무 성과가 떨어져서(12.1%)' 뿐이었다. 즉 대부분 개인 외적인 요소, 외부요소로 인해 고용불안을 느낀 것이다. 이들 중 44.4%가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즉, 바로 퇴사라는 화두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퇴사가 만병통치약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2017년 11월 경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실업자 87만 4천명 중 26만 2천명, 약 30퍼센트에 달하는 이들이 퇴사 후 이직하지 못해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과 같은 취업난엔 아무리 경력자라 하더라도 쉽게 이직할 수 없는 것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이런 내·외부 요인으로 불안에 빠져있는 직장인들은 스타트업 밸류업 트레이닝 전문가 박대한의 책, '회사에 다녀도 프리랜서처럼 일하라' 에서 해답을 찾길 권한다. 저자는 23년 간 벤처기업, 대기업, 공공기관 등 여러 회사에서 일해왔으며 현재는 그동안 쌓인 경험을 이용해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스타트업 밸류업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여러 대기업과 대학의 스타트업 CEO를 대상으로 하는 멘토링을 지행하고 있으며 동국대학교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여러 기업에서 재직한 만큼 '퇴사와 이직의 전문가'인 저자는 책을 통해 퇴사를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먼저 고민하고 실행해 본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저자의 핵심 주장은 '앙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으로 무장한 프리랜서가 되자!'라고 축약할 수 있다.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직장을 박차고 나가 프리랜서가 되자는 것이 아니다. 프리랜서처럼 일하는 직장인이 되자는 뜻이다. 앙트러프러너십이란 '기업가정신' 혹은 '창업가정신'으로 번역되는데 위키백과에 따르면 '외부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항상 기회를 추구하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혁신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고, 그로 인해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자 하는 생각과 의지'를 의미한다.
 
어째서 직장인에게 프리랜서처럼 되라고 하는지 의아할 수 있다. 아니면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듯 결국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말인가 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한 그런 의미가 아니다. 저자는 앞으로 모든 직장인들이 결국 프리랜서화 된다고 진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도래한 소위 100세시대라 불리는 긴 수명과 거의 흔적도 없이 사라진 평생직장이라는 개념,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제4차 산업혁명에 의한 노동구조의 변화가 바로 그 이유이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직장은 더 이상 의지가 되지 않는다. 이제 직장인들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직장이 아니라 자기 자신, 정확히 말해 자신의 직업에 전부를 걸어야 한다.' 내 명함에 파여있는 그 직장이 아니라 거기서 갖춘 개인의 능력 즉, '전문성'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것이다. 거대한 파도 앞에 직장은 사라질 수 있지만 내 전문성은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능력으로 직장에 상관 없이 살아가는 프리랜서가 되라고 저자는 주장하는 것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저자가 이 책에서 목표로 하는 대상은 명확하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가 내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 고민하는 '정규직 직장인'에 한정되어 있다. 저자도 말했지만 정말로 '퇴사'밖에 답이 없는 심각한 상황의 직장인들에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비정규직 노동자 역시 마찬가지 이다. 이 점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지만 타겟을 확실히 정하고 범위를 좁혀 책의 밀도를 높인 만큼 이직 혹은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회사원이라면 '4차선업혁명 시대에 맞는 직업인의 자세', '결코 흔들리지 않는 내 자리를 만드는 3가지 기술', '명함에서 회사를 지우기 전, 갖춰야 할 3가지 요소', 실제 스타트업 대표 2인의 인터뷰 등 나머지 책 내용에서 고민의 물꼬를 터줄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모든 직장인들이여, 건투를 빈다.

'불확실한 이 시대를 살아나가려면 스스로 확실해지는 수밖에 없다. 실력에서 나오는 자신감, 타인에게 신뢰를 주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어딘가에 소속된 비빌 언덕이 있는 '직장인'이라는 마인드를 버리자. 어떤 상황이든 자신의 실력과 능력으로 헤쳐 나갈 수 있는 독립적인 주체가 되자. 나는 이것만이 그곳이 어디든 자신이 있는 곳을 행복한 곳으로 만드는 직장인의 유일한 노하우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이 바로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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