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모든 것은 사랑으로, ‘가재가 노래하는 곳’
상태바
[오피니언] 모든 것은 사랑으로, ‘가재가 노래하는 곳’
  • 전이음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7.07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책 ‘가재가 노래하는 곳’ 표지 이미지 / 사진 = 살림
책 ‘가재가 노래하는 곳’ 표지 이미지 / 사진 = 살림

[서평전문지_모먼트 = 전이음 칼럼니스트]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자연 속에서 발길 가는 대로, 내키는 대로 사는 하루하루. 누군가에겐 매혹적인 자유와 낭만으로 들리겠지만, 책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주인공 카야에게는 매일매일 싸워 이겨내야 할 처절한 고독입니다.

습지에 정착해 살아가던 카야의 대가족은 카야가 어릴 때 뿔뿔이 흩어집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집을 떠난 어머니를 시작으로 언니오빠가 하나둘 떠나버리고, 마지막에 남은 아버지조차 카야의 삶을 제대로 돌보지 않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카야를 ‘마시 걸’, 즉 습지 소녀라고 부르며 손가락질합니다.

카야는 살아남기 위해 두발로 홀로 서는 법을 배웁니다. 해변의 갈매기를 친구 삼아 자연을 탐험하고 관찰하면서 삶의 지혜를 깨우칩니다. 그러나 냉혹하면서도 편안한 자연과 달리 사람과의 관계 맺기는 어렵기만 합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자신을 지키기 위해 타인을 경계하면서도 고독에는 결코 익숙해지지 못하는 카야. 곁을 내준 누군가에게 버림받은 후 더 이상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또 마음의 빗장을 열었다가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소설은 카야가 예민한 눈과 지성을 지닌 생태과학자로 성장하는 모습과 사랑 사이에서 성숙해지는 모습을 양 축으로 삼아 전개됩니다. 카야의 성장담을 살인 미스터리, 법정 스릴러와 절묘하게 버무립니다.

- 건져낸 문장 : 그녀가 아는 것은 거의 다 야생에서 배웠다.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자연이 그녀를 기르고 가르치고 보호해주었다. 그 결과 그녀의 행동이 달라졌다면, 그 역시 삶의 근본적인 핵심이 기능한 탓이리라. (p.44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전문가 서평] '청소년을 위한 경제학 에세이' - ‘경제’라는 단어가 낯선 당신에게 권하는 책
  • 제7회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 개막식 공연 내용 및 사회자 확정
  • [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아름다운 업데이트,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 [전문가 서평] ‘몸에도 미니멀리즘’ - 내 몸에 실천하는 무소유
  • 비즈니스북스, ‘나는 무조건 성공하는 사업만 한다’ 출간
  • 좋은땅출판사, ‘다독임’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