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서평] ‘딱 여섯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 딴짓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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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서평] ‘딱 여섯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 딴짓이란?
  • 정훈 문헌연구가
  • 승인 2020.07.3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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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딱 여섯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표지 이미지 / 사진 = 팩토리나인
책 ‘딱 여섯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표지 이미지 / 사진 = 팩토리나인

[서평전문지_모먼트 = 정훈 칼럼니스트] 사회초년생으로서 회사에 들어와 열과 성을 다해 회사를 위해 일을 한다. 회사에 자신의 삶을 바치면 점차 인정받아 승진을 하고 봉급이 오르며 회사는 책임지고 사원의 정년을 보장한다. 평생직장이라는 단어가 통용되던 시절의 모습이다. 고도성장의 시기를 지나 기업 성장이 평행선을 그리는 지금 정년퇴직의 시기는 점차 빨라지고 있고 소위 명예퇴직, 희망퇴직이라는 해고를 애둘러 표현하는 수단으로 회사를 나가는 사람들의 나이는 점점 더 어려지고 있다. 평생직장이라는 단어는 홍콩의 느와르 영화나 헐리우드의 서부영화 등과 같이 일종의 로망으로만 존재하는 말이 되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0세시대라는 말이 현실화되어가고 있는 지금에 와서는 기존에 정해져 있던 60세, 65세의 정년 나이도 이르다고 볼 수 있다. 정년을 하고도 나머지 40년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노후를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별도의 수입이 없는 한 버거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정년이 60대라도 이러할 진대, 지금과 같이 55세, 45세에도 퇴직의 눈치를 주는 상황에서는 회사가 나 자신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다른 길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평생직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인식은 이미 대중화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 ~ 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평생직장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더 이상 평생직장이 존재할 수 없다는 의견이 54%로 집계되었다. 여전히 존재한다(37.6%)라는 응답보다 확연히 많은 수치이다. 평생직장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로는 고용의 불확실성이 가장 많이 꼽혔다. 더불어 열 명 중 여덟명이 평생직장보다는 평생직업이 더 중요하다고 응답하였으며 역시 열 명 중 여덟 명이 취업만큼 어떻게 퇴사하는가도 중요하다고 꼽은 것으로 미루어 볼때 더 이상 평생직장에 목메기보다는 여러 직장을 이직하면서 직업인으로써의 자기 자신에 집중하는 것을 더 중요시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직접 다수의 이직경험을 하고 현재 회사원으로 일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다른 일까지 병행하는 직장인 이선재의 책 <딱 여섯 시 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는 직장인으로서 열심히 일하면서도 스스로 원하는 일을 부업으로 병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직접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여러번 이직을 한 경험이 있고 일과 별개로 다른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저자가 회사일에 열과 성을 다해 임했어도 무언가 불안하거나, 공허한 마음이 드는 일반적인 직장인들을 위해 조언을 던진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우리가 취직을 하고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각자의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승진을 하기 위해서, 내가 직접 무언가를 남기기 위해서, 자신의 직무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등 그 이유는 여러가지이지만 뭉뚱그려 공통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나를 위해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유가 있던 간에 궁극적으로 우리는 ‘나를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한다.

그러나 열심히 일을 해도 공허한 느낌이 들 때, 왜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 때,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가 하는 혼란이 올 때 우리는 ‘퇴사’라는 카드를 만지작 거리기 시작한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 이들에게 다가가 ‘잠깐!’이라는 외침과 함께 이들을 붙잡는다. 회사를 다니면서 어떤 결핍이나 공허한 마음에 시달릴 때 이직을 하거나 퇴사를 하기 전에 ‘이를 상쇄하거나 채워줄 수 있는 새로운 옵션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상상해봐!’ 라고 조언하기 위해서이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내가 재미있을것 같아서 하는 일종의 사이드 프로젝트, 혹은 이 단어가 너무 거창한 것 같아 저자가 더 선호하는 단어인 ‘딴 짓’을 해보라는 것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딱 여섯 시 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에는 저자를 포함해 직장을 다니면서 ‘딴짓’을 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이 실려있다. 유튜버, 펍 운영, 소설가, 커뮤니티 운영, 독립출판, 화가, 번역 및 강연 등 아홉 명의 ‘딴짓’하기 전문가들이 어떻게 시작하였으며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등을 간단하게 알려주고 있다.

딴짓하기가 유튜버, 자영업, 소설가라니 본업을 가진 상태에서 이를 병행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내가 할 수 있을지 엄두가 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인터뷰한 이들은 지속적으로 딴짓을 하면서 경지에 오른 이들이다. 저자는 그 누구도 처음부터 홈런을 칠 수는 없으니 ‘회사에 다니면서 나만이 할 수 있거나 내가 정말 즐겁게 오래할 수 있는 것을 찾는 시도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직장과는 관계 없이 내 스스로 즐거워 할 만한 것을 찾고 직접 해보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직장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면서도 일이 끝나면 공허할 때, 이렇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지 고민이 들 때,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진 것 같다는 결핍이 느껴질 때 다른 직장을 찾기 위해 사표를 던지기 전에 나 자신을 위한 ‘딴짓’을 먼저 찾아보자. 전혀 다른 길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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