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그들은 개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선택받지 못한 개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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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그들은 개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선택받지 못한 개의 일생’
  • 전이음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7.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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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선택받지 못한 개의 일생’ 표지 이미지 / 사진 = 다산북스
책 ‘선택받지 못한 개의 일생’ 표지 이미지 / 사진 = 다산북스

[서평전문지_모먼트 = 전이음 칼럼니스트] 여름밤, 공원이나 하천 부근은 산책하거나 운동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사람들뿐만 아니라 주인을 따라 나온 반려견들도 적지 않다. 반려견 천만 시대라는 말을 실감한다. 그런데 이 귀엽고, 예쁜 강아지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책 <선택받지 못한 개의 일생>은 번식장, 경매장, 펫숍으로 이어지는 반려산업의 실체를 낱낱이 보여준다. 강아지 한 마리가 태어나서 주인 곁으로 오기까지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 책은 지금, 이곳에 엄연히 존재하지만 일반인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반려산업의 카르텔을 파헤친다.

한겨레 동물 뉴스 팀 애니멀피플의 두 기자는 발로 뛰면서 번식장, 경매장, 펫숍의 ‘블랙 트라이앵글’을 밝혀냈다. 특히 경매장에서는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기 때문에 잠입 취재를 위해 동물 판매업 허가증을 발급받기까지 했다. 또한 전국의 강아지 번식장 3곳, 반려동물 경매장 6곳을 찾았으며, 펫숍 2곳에서 직접 아르바이트를 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라는 입양 캠페인 문구가 이제 낯설지 않지만, 아직도 하루에 200여 마리의 유기견이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다. 2018년에 한국에서 새로 등록된 반려견은 14만 마리였는데, 같은 기간 동안 길거리에 버려진 유기견은 9만 마리에 달했다.

동물권 활동가들은 유기견 문제와 동물 학대 문제는 근본적으로 반려 산업의 구조에 기인한다고 지적한다. 저자들이 직접 목격한 현실도 다르지 않았다. 번식장의 열악한 환경에서 ‘새끼 낳는 기계’처럼 착취당하는 모견들은 몸도 마음도 온전치 않았다. 경매장에서는 철저히 외모를 기준으로 강아지들을 줄 세우면서 더 작고, 더 예쁜 방향으로 품종 개량을 부추겼으며, 이 과정을 은폐하는 공간으로 기능하는 펫숍에서는 소비자들에게 강아지들을 밀어내고 있었다.

우리가 이 불행의 사슬을 끊는 방법은 한 가지다. (예비) 반려인으로서 ‘사지 마, 팔지 마, 버리지 마’라는 외침에 따르는 일이다. 그것만이 개들이 사람에게 준 사랑과 기쁨의 역사에 보답하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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