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서평] '나이 들어가는 내가 좋습니다' - 건강한 장수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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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서평] '나이 들어가는 내가 좋습니다' - 건강한 장수가 궁금하다면?
  • 편린(片鱗)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7.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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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이 들어가는 내가 좋습니다’ 표지 이미지 / 사진 = 세종서적
책 ‘나이 들어가는 내가 좋습니다’ 표지 이미지 / 사진 = 세종서적

[서평전문지_모먼트 = 편린 칼럼니스트] 일본어로 ‘이키가이’는 ‘살아가는 보람’이란 사전적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이키가이’가 장수의, 그것도 매우 건강한 장수의 비결 중 하나라고 책은 말하고 있다. 산해진미를 매일같이 먹고 살아도 살아가는 이유나 보람이 결핍되면 그것이 하나도 즐겁지도 만족스럽지도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척 하는 사실이다.

젊어서도 그랬지만 60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살아갈 이유는 무엇이고, 무엇을 통해 어떤 보람을 얻어야 행복한가. 그에 대한 답이 애매할 때 매우 힘들어진다. 그래서 책 제목은 그다지 맘에 안 들었으나 늙어가는 처지에 ‘나를 좋아한다’란 무엇인지 궁금해서 펼쳐보게 되었다. 그리고 만난 단어가 ‘이키가이’다. 장수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사는 날까지 건강하고 즐겁고 싶기 때문에 이것이 무엇인가 알고 싶어졌다. 그리고 행동 즉 실천의지를 일으키는 무엇을 발견하였다.

잘 늙기를 원한다면, 누구나 한 번 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구성이 조금 산만하긴 하나, 때로 모래나 흙더미 속에 다이아몬드나 진주가 있기도 한 법이니, 잘 찾아보기를 바란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좋아하는 것을 할 때 열정이 생긴다. 그러면 잘하는 것이 되고 그것이 직업이 되면 돈도 잘 번다. 단지 돈이 되는 게 아니라 세상에 필요한 무엇이라면 그것은 천직이 된다. 당연히 사명감이 생기고 자기 일에 대해 더욱 애착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것이 내 인생을 망치고, 주변을 힘들게 만들며, 사회악을 조장하는 것이라면, 그 원인이 무엇인가? 책을 읽으며 바로 그것이 이키가이가 없는 것임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세계 5대 블루존(장수 마을)이 있다고 한다. 그 마을에는 100세 이상 사는 게 별로 이상하지 않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어떻게 그렇게 장수를 할까 연구를 하면서 네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식이요법-채소나 과일, 생선 위주의 소식. 운동-일상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생활, 삶의 목표, 돈독한 사회관계가 그것이다. 그 중 이키가이와 밀접하게 관계되는 것은 세 번째, 네 번째다.

블루존의 하나인 일본의 오키나와에는 모아이라는 비공식적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다.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서로를 돌보는데, 이는 노동 공동체이기도 하고, 친목 공동체이기도하며, 경제공동체이기도 하다. 혹시 가족이 없어도 여기에 소속되어 있다면, 거기서 느끼는 소속감과 든든함 속에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고, 그것이 장수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오래 전에 한 가정의학전문의에게 들은 얘기다. 자기에게 찾아오는 중년 여성 환자 중에는 음식을 철저히 가려먹고 늘 건강에 신경을 쓰는데도 검사를 해 보면, 몸 안의 중금속 지수가 높고, 여러 가지 비타민과 미네랄이 결핍되어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거기다 운동도 제법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번아웃 증후군이 되어 자기를 찾아온다고 했다.

그때는 그게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최근 이런 저런 건강관련 책을 읽으며 그들에게 무엇이 결핍되었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살아가는 이유 혹은 목표가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닐 수 있었을 것이다. 혹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유익에 함께 하는 것이 아니었을 수 있었을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고, 공동체에 유익을 끼치는 일이라 하더라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속도와 에너지에서 벗어났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일종의 자기 과신에서 비롯된 오류를 범했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현대인은 스트레스로 인해 많은 질병에 걸린다. 그런데 많은 경우, 잘못된 자기 관리로 인해 스트레스를 스스로 불러들인다. 예를 들어,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도 아닌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택한 일을 하며 매일 매일을 견디며 살아간다. 결과나 승부에 매달려 늘 긴장상태로 산다. 스마트폰을 잠시도 손에서 떼어놓지를 못하며, 산발적으로 울리는 알림에 하인처럼 대기하고 있다. 놀랍게도 스마트폰이나 이메일 알림을 뇌는 위협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마치, 원시인이 맹수의 위협을 당할 때 뇌의 반응과 같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정말로 위협을 당할 때만 분비되어야 할 코티졸과 아드레날린이 거의 24시간 꾸준히 몸 안에 흐르게 되어, 4~50대가 되면 만성피로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지는 것이다. 최근에는 1~20대에 벌써 번아웃 증후군이 오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반면,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유익을 끼칠 수 있는 목표를 가지게 되면, 사람은 죽음같이 힘든 고통도 기어이 이겨낸다. 정신과 의사가 환자취급을 했던 사람도 행복한 사람으로 바꿔 놓는다. 자살 충동에 시달리던 사람, 우울증으로 사는 게 지옥 같았던 사람도 새롭게 만든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이런 말을 하면, 어떤 이들은 배부른 소리 한다며 비웃기도 한다. 당장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데 무슨 소리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그렇게 살라고 두라. 그의 선택이다. 하지만, 기왕 사는 것, 죽는 날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열정적이 되는가, 무엇을 하고 있으면 살맛이 나는가, 나도 즐겁고 내 가족, 내 친구, 내 직장 동료가 함께 즐거워했던 경험은 어떤 경우였던가 등과 같은 질문을 진지하게, 정직하게 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아야 한다. 성급히 결론을 내리려 하지 말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그 과정에서 힘든 상황이 생기더라도 견디며 자신의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이끌 내면의 소리를 듣기 위해 집중해야한다. 그 어떤 사람도 그 나름의 가치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매우 식상한 진리가 깨우쳐질 때까지 집중해야한다.

이런 노력을 해 볼 생각이 있다면, 진정한 행복에 이르기를 원하는 욕구가 있다면, 이 책에서 뭔가를 발견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도 언급했듯이, 글의 구성을 따졌을 때, 그리 잘 쓴 책은 아니다. 그런데 책 속에 담아 놓은 정보는 매우 유익한 것이 많다. 따라서 산만함 속에서 자기만의 질문과 집중을 한다면, 얻고자 하는 것의 편린을 찾을 가능성이 크니 꼭 도전해보기를 바란다. 건강하게 그리고 오래까지 살고 싶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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