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서평] ‘의사에게 '운동하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제일 처음 읽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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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서평] ‘의사에게 '운동하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제일 처음 읽는 책’
  • 정훈 문헌연구가
  • 승인 2020.07.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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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의사에게 '운동하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제일 처음 읽는 책’ 표지 이미지 / 사진 = 북라이프
책 ‘의사에게 '운동하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제일 처음 읽는 책’ 표지 이미지 / 사진 = 북라이프

[서평전문지_모먼트 = 정훈 칼럼니스트] '몸짱'이라는 단어를 아시는가? 어떤 분들은 골동품을 보는 듯한 오래된 느낌을, 어떤 분은 생소한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몸짱이라는 단어는 2000년대 초반에 유행한 단어로 극적인 다이어트로 화제를 모은 모 일반인 주부의 별명인 '몸짱아줌마'에서 유래되었다. 이후 몸짱, 얼짱 등 특정 단어 어미에 짱을 붙인 단어가 유행을 탔다. 지금도 당시와 같이 들불같은 유행은 아니지만 뉴스기사 등지에서 꾸준히 사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록 몸짱이라는 단어의 유행은 사그러 들었지만 좋은 몸을 가꾸고자 하는 열망은 점점 더 달아오르는 듯 하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헬스장의 규모는 2014년 4596개에서 2017년 6496개로. 스포츠시설은 2132개에서 5123개로 증가하였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증가가 감지된다. 덤벨이코노미(Dumbbell Economy)란 건강을 챙기고 아름다운 몸을 만들기 위해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현상에 따라 관련 산업이 활성화 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가 2017년 '덤벨 이코노미(Dumbbell Economy)가 뜨고 있다'는 기획기사를 통해 2012년 3000개 수준이던 영국의 체육관이 2017년 4000개를 돌파했다고 전한 것에 유래한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 운동하고자 하는 열망이 커질수록 운동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현상도 있기 마련이다. '의사에게 운동하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제일 처음 읽는 책'은 오랫동안 운동과 담을 쌓고 지낸 사람들이 결국 건강 문제로 의사에게 운동권유를 받았을 때 처음 펼쳐볼만한 운동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 나카노 제임스 슈이치는 일본의 유명 프로 운동선수와 아마추어 운동선수들의 스포츠 장애 및 부상 예방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피지컬 트레이너이자 25년 경력의 퍼스널 트레이너다. 그가 담당하는 선수 중에 일본의 메달리스트도 있으니 실력은 확실한 사람이 분명하다. 더불어 의학부 조교수인 타바타 쇼고의 감수를 통해 의학적인 오류를 잡아내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이 책을 고른 것은 제목이 워낙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 제목을 읽고서 도무지 눈을 뗄 수 없었던 것이다. 요즘 안그래도 근력이 많이 떨어지고, 뱃살은 폭발적으로 늘어나 고민이었기 때문이다. 의사에게 운동하라는 말을 듣는 경우는 대부분 과체중인 사람들이 검사를 하러 왔을 때 듣는 말이다. 더불어 그런 말을 들을 정도로 살이 찐 사람들은 그동안 운동과 담을 쌓은 삶을 살아왔을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무작정 효과적이고 강렬한 운동을 제시하기보단 쉬운 운동부터 힘든 운동까지 순차적으로 제시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처음 혹은 오랜만에 운동을 접하는 사람들을 위한 주의점 같은 내용도 있을거라 기대했다. 
 
책에는 필자가 기대했던 내용들을 상당수 확인할 수 있었다. 책 제목이 정말 절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의사로부터 운동하라는 말을 듣기 쉬운 질환들을 다루고 있는데 당뇨병, 대사증후군, 고혈압 등과 같은 체중 증가에 의한 질환과 어깨결림, 요통, 변형성무릎관절증과 같은 근육량이 부족하여 나타나는 질환에 맞춘 운동을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만성피로와 우울감과 같은 수면장애 및 피로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운동도 소개한다. 더불어 오랜만에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 배가 나와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 걷기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팁, 트레이너로서 추천하는 식단 등 전반적으로 운동에 초보인 사람들을 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특히 저자가 일관적으로 경고하는 '로코모티브 신드롬'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 생소한 개념이었는데 이미 국내 언론사에서도 이를 보도한 적이 있을 정도로 의학계에서 주목하는 문제이다. 로코모티브 신드롬은 우리말로 '운동기능저하증후군'이라 하며 말 그대로 '뼈·척추·관절·신경·근육 같은 운동과 관련된 기관이 약해져 통증이 생기고, 관절의 이동 범위가 줄어들며, 뼈의 정렬이 불량해지고 나중에는 걷기에 어려움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걷기 실천율(최근 일주일 동안 걷기를 하루 총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비율)은 2005년 60.7%에서 2018년 40.2%로 크게 줄어들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을 2014년 58.3%에서 2018년 47.6%로 감소하였다. 전반적으로 국민의 신체활동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운동기능저하증후군의 실제적인 위험에 놓여있음을 의미한다. 운동기능의 저하로 운동하거나 걷는 중 부상을 당할 수 있고 회복을 위해 병상에 지내는 시간 동안 근력이 더 약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고 말기 때문이다. 

로코모티브 신드롬을 자가 진단하는 법 역시 소개하고 있다. 대략 40cm 정도의 의자에 앉아 양 팔을 가슴에 교차하고 붙여 움직이지 않게 하고 한발은 땅을 지탱하고 한 발은 앞으로 살짝 뻗어 한 다리로 의자에서 일어난 후 3초간 중심을 잡을 수 있다면 괜찮다. 그러나 일어설 수 없거나 일어서더라도 크게 휘청거리거나 두 발로 바닥을 딛었다면 코로모티브 예비군에 속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이 진단법을 수행하는데 별 문제는 없었지만 일상에서 책을 보관하는 서가의 가장 밑단을 정리할 때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을 수 밖에 없는데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정리 후 다리 힘만으로 벌떡 일어날 수 있었지만 최근 들어 손을 짚고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분명 다리의 운동기능이 떨어졌다는 증거이며 훈동부족에 대한 경각심을 강하게 가질 수 있었다.  
 
책 제목처럼 의사에게서 운동하라는 조언을 들었거나,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느끼면서 '운동해야지.. 운동해야 되는데..'라고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이들은 꼭 이 책을 읽기 바란다. 집안에서도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법과 그 원리 그리고 운동을 미루면 안되겠구나 하는 경각심까지 모두 챙겨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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