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서평] ‘9가지 아이 성품의 비밀’ - 아이는 부모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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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서평] ‘9가지 아이 성품의 비밀’ - 아이는 부모의 거울
  • 편린(片鱗)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0.2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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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9가지 아이 성품의 비밀’ 표지 이미지 / 사진 = 비타북스
책 ‘9가지 아이 성품의 비밀’ 표지 이미지 / 사진 = 비타북스

[서평전문지_모먼트 = 편린 칼럼니스트] 지구에서 인간은 가장 지능이 높고, 고도로 발달한 사회 구조를 만들어 살아가고 있다. 그 사회 구조의 시작은 가족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과거 3,4대가 함께 살았던 가족 공동체는 그 나름의 양육체계가 있었고, 그 속에서 아이는 빠르게 어른이 될 수 있는 자질을 배우며 자랐다. 불과 15,6세만 되어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가족을 이루어낼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대학을 나와도 여전히 자기 앞가림을 못하는 어른아이가 수두룩하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 원인 중 하나는 부모가 제대로 자식을 양육하지 못한 데 있다. 이는 자식을 양육한다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모른 채 부모가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오죽하면 부모 자격증을 취득하고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말까지 생겼겠는가?

그래도 우리 사회가 굴러가는 것은 좋은 엄마 혹은 아빠가 되는 것에 좌절하면서도 자녀양육에 대해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고, 좋은 부모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오랜 시간 임상을 통해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그들 중 한 사람인 것 같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개발해야 할 인간의 좋은 성품을 9가지로 세분화하여 매우 구체적인 설명과 적절한 사례로 책을 채워놓았다. 따라서 책 전체를 꼭 다 읽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자녀에게 부족한 부분을 선택하여 읽고 참고를 할 수 있는 책이다. 감정이입이 부족한 아이라면 그것만, 책임감을 키워주고 싶다면 그 부분만 찾아서 읽어도 충분히 유익한 책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새끼를 낳아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기르며, 무리를 지어 자기들만의 사회를 이루며 사는 동물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나름의 새끼 양육법이 있다. 코끼리의 경우는 장유유서의 위계질서가 매우 발달하여 새끼가 잘못하면 상당한 체벌을 하기도 하는 등, 무리의 수장의 권위는 사람이 상상하는 그 이상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한때 상아를 얻겠다고 인간들은 아프리카의 어른 코끼리들을 무참히 사냥을 했다. 어른이 없어진 코끼리 사회는 질서가 없어지고 매우 난폭해졌는데, 특히 발정이 난 수컷들은 하마나 코뿔소 등을 죽이기도 하였다고 한다. 가장 지능이 높은 동물 중 하나인 코끼리 사회가 교육의 유무에 따라 이렇게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매우 부유한, 그러나 아들이 없는 집안에 딸만 내리 일곱을 낳다가 아들이 태어났다. 그에게는 모든 것이 허용되었다. 자라면서 집안이 기울었지만 뭐든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어야 하는 것에 익숙했던 그는, 자신이 가진 출중한 외모와 달변, 지능지수가 150에 가까운 머리로 사람들을 속여서라도 원하는 것을 얻어내야 하는 어른이 되었다. 두 번 결혼을 했으나 두 번 모두 이혼을 했고, 사기죄로 교도소를 들락거리다가 전과 20범이 넘는 이력을 쌓았으며, 이제는 80이 넘는 외롭고 가난하며 추한 늙은이가 되었다. 자녀가 4명이 있으나 그 누구도 찾지 않는다.

한 아버지는 아들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높았다. 그런데 아들은 청소년기부터 제멋대로이고 사고만 치고 다녔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에게 할 소리 못 할 소리 가리지 않고 퍼부었다. 그러면서도 아들이 저지른 모든 사고 수습을 본인이 다 하고 다녔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잘못에 대해 따끔하게 혼을 내거나 남편의 상황 대처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그저 아들을 방치했다. 그 아들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 제 멋대로 이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사람인데도 정작 본인 스스로는 자신에게 자유는 없고 늘 주변은 자기를 제재만 한다고 불평이다.

그 아이의 엄마는 아이에게 용돈이라는 것을 10원 한 푼 줘 본 일이 없다. 아이에게 돈이란 것이 필요할 즈음부터 쓰레기 분리수거, 현관 청소, 잔심부름 등을 하면 그에 대한 대가를 주었다. 아이는 그 귀한 돈을 한 푼 두 푼 모았다. 그리고 12살 때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본인이 모은 돈으로 강아지를 분양받아, 책임지고 돌보는 조건으로 강아지를 키울 수 있게 되었다.

청년이 되어, 스스로 작은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을 때, 사업을 벌이기에 앞서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세금 공부를 먼저 했고, 매출과 순수익의 상관관계에 대해 면밀히 따져보는 등 싹이 보이는 사업가가 되었다.

한 엄마는 아이에게 완제품 장난감을 한 번도 사주지 않았다. 아이가 돌이 지나면서부터 레고에 관심 있어 하는 것을 보고 레고만 사 주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레고 조립이 어려워 칭얼댈 때, 정말로 레고를 가지고 놀고 싶다면 천천히 힘들어도 하나씩 쌓아 올리라는 말만 했을 뿐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다. 다만, 뭔가를 만들어내면 꼭 칭찬을 해 주었다. 점점 아이가 만들어내는 레고 작품은 엄마 보기에 신기하기만 했다. 어떻게 이런 것을 만드느냐고 물었을 때, 아이는 그냥 머릿속에 있다는 말을 하며 웃을 뿐이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아이는 자라면서 우주에 관심을 가졌고, 개미의 세계에 빠졌고, 역사를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 내용을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는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을 이용해, 매우 창의적으로 정리하여 프리젠테이션을 해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렇게 자라 지금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누구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어떤 난관이 있어도 방법을 찾으며 끝까지 해 내고야 마는 어른이 되었다.

이렇게 어릴 때 부모의 양육 행태는 매우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양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하고, 좋은 성품에 이르도록 일관된 태도를 가져야 하며, 아이의 보폭에 맞춰 인내 또 인내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자녀양육에 대해 9가지로 나누어 놓았지만 결국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같다. 본이 되며, 어떤 상황에서도 태도에 일관성을 유지하며, 그러면서도 아이의 상황에 따라 유연함을 잃지 않는 부모 밑에서 자란다면, 아마 아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99.99%의 아이들은 바람직한 어른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자녀양육에 대해 진심으로 알고 실천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9가지 아이 성품의 비밀>은 좋은 참고도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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