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당신이 추리소설 독자라면, ‘추리소설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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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당신이 추리소설 독자라면, ‘추리소설 읽는 법’
  • 전이음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6.0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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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리소설 읽는 법’ 표지 이미지 / 사진 = 유유
책 ‘추리소설 읽는 법’ 표지 이미지 / 사진 = 유유

[서평전문지_모먼트 = 전이음 칼럼니스트] 추리소설은 겨울에도, 여름에도 잘 어울린다. 영하의 밤에는 ‘인생이 별거인가’라고 읊조리는 듯한 하드보일드 탐정소설의 쓸쓸하고 무정한 세계에 심취할 수 있을 것이고, 하늘이 높은 어느 여름날에는 마침내 범인의 실체를 밝혀낸 형사의 성취에 함께 기뻐해도 좋을 것이다.

책 <추리소설 읽는 법>은 추리소설을 읽어보고 싶은 독자나 이미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 모두를 위한 책이다. 인문학자인 저자가 네 주 동안 진행됐던 고전 탐정추리 작품에 대한 강의를 책으로 정리했다.

그는 짧은 시간 동안 어떤 작가와 작품을 소개할지 고심한 결과, 세 가지 선정기준을 선정했다. 추리소설의 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을 집어 든 독자에게는 머리말에서 소개한 이 기준이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겠다. 먼저 장르의 선구자 역할을 한, 즉 뒤를 따라 수많은 아류작이 나온 작품을 골랐다. 독자를 위해 추리소설의 역사를 빠르게 개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텍스트가 어느 정도 복잡한 작품을 선정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이 책에서는 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하거나 사건 전개 과정을 일일이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풍부한 철학과 역사 지식을 곁들여 작품이 속해있는 전반적인 지형도를 제공한다. 다양한 책, 당대 사회의 현상으로 논의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해석의 여지가 있는 작품이 필요했다. 마지막으로 당연히, 작가 자신이 다시 읽고 싶은 작품을 골랐다.

이 기준을 통해 코넌 도일, 레이먼드 챈들러, 움베르토 에코, 미야베 미유키가 소개됐다. ‘왜 애거서 크리스티 같은 작가는 없어?’라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다면, 잊지 말자. 책의 출발점이 됐던 강의는 단 4주간만 진행되었다.

이 책이 추리소설을 한 권도 읽지 않은 독자들에게 미스터리의 매력에 푹 빠지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범인과 탐정이 벌이는 두뇌 대결이나 복잡한 사건 추리에서 번번이 무능력함을 맛보는 독자들의 실력을 획기적으로 올려줄 것 같지도 않다. 다만 이 책은 추리소설을 ‘제대로 읽기’를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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