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서평] ‘빅데이터, 사람을 읽다’ - 대한민국 소비 지도의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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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서평] ‘빅데이터, 사람을 읽다’ - 대한민국 소비 지도의 형태
  • 정훈 문헌연구가
  • 승인 2020.06.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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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빅데이터, 사람을 읽다’ 표지 이미지 / 사진 = 미래의창
책 ‘빅데이터, 사람을 읽다’ 표지 이미지 / 사진 = 미래의창

[서평전문지_모먼트 = 정훈 칼럼니스트] 사회 전반에서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설파하는 모습은 이제는 익숙한 생활의 한 측면이 되었다. 처음 빅데이터라는 말이 언급되던 시기에는 빅데이터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논의가 활발했다면 지금은 이 빅데이터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빅데이터는 기존의 데이터베이스 관리도구의 한계를 넘어서는 대량(수십 테라바이트 이상)의 정형 또는 비정형의 데이터를 가리킨다. 기존의 숫자나 글자 등을 이용하여 미리 정해진 기준에 의해 정리되어 있는 데이터를 정형데이터라 하고 이미지, 소리, 동영상 등과 같이 일정하게 정리하기 어려운 데이터를 비정형데이터 라고 한다. 
 
인간이 발생하는 데이터는 인터넷과 월드와이드 웹의 기반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온라인 커머스의 활성화를 거쳐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이를 통해 쌓이는 사용자의 빅데이터의 가치는 날이 갈수록 중요해졌으며 전 세계 기업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기업 중 절반 이상이 해당 빅데이터를 발생 및 소유한  IT기업이라는 것은 이를 방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개개인의 소비에 의해 작동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첨병에 서있는 미국의 거대한 경제는 구성원들의 소비력에 기대고 있다. 2019년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미국 민간소비의 호조 배경 및 향후 여건 점검'에 따르면 미국 민간소비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연평균 3.0%씩 성장했다. 이에 민간소비의 성장기여도가 연평균 2.0%포인트(P)를 기록하면서, 전체 경제성장의 85%를 차지하였으며 더불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16.5%를 기록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반대로 2020년 현재, 전 세계에 창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해 소비가 줄어들면서 그간 호황이던 미국의 경제상황 역시 휘청거리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미 1분기 GDP 성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경제지표를 토대로 마이너스 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1분기에 10% 감소한 뒤 2분기에는 감소 폭이 40%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 경제가 5.9%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는 2009년 금융위기보다 두 배 심각한 수준이다. 
 
이와 같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소비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이루고 있다. 더불어 기존의 경제학에서는 인간이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소비의 주체로 간주하였으나 인간의 소비는 감정적이며 합리적이지 않다는 사실이 자명해졌다. 국내에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지출하는 ‘홧김 비용’이나 시간이나 재화를 낭비하는 데서 느끼는 쾌락적인 재미인 ‘탕진잼’과 같은 신조어가 나타났을 정도이다. 덕분에 우리는 본능에 의존하여 소비하고 살아가면서 다양한 흔적을 남기고 있으며 이 흔적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반복적인 패턴은 데이터를 남기며 다양하고 다수의 사람들이 남긴 이 데이터는 ‘인간’이라는 종의 생활을 그대로 보여주는 흔적이 된다. 이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사람들의 활동과 심리, 심지어 감정까지 이해하고 인간의 본성에 한 발짝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대한민국의 카드결제 환경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급격하게 성장하여 민간소비지출 중 카드이용(신용카드 + 체크카드) 비중이 2003년 55%에서 2018년 96%까지 확대되었다. 카드 소비의 비중이 높아진 만큼 카드 이용 내역을 분석하면 한국 사람들의 소비성향을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2,800만 개인 고객과 304만 개 가맹점에서 발생하는 소비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BC카드 빅데이터센터가 발간한 책, <빅데이터, 사람을 읽다>는 BC카드가 소유한 풍부한 소비데이터를 분석하여 대한민국 국민의 다양한 소비 패턴 및 주요 상권 분석 등을 통해 대한민국 소비 지도를 그린다. 자신이 어떤 소비유형에 가까운지, 소비에 중점을 두는 주제가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지, 주로 소비하는 지역은 동일한지 등 BC카드 빅데이터센터의 분석을 대한민국의 소비자 중 하나인 독자가 자신과 비교해보는 것도 이 책을 흥미롭게 읽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빅데이터는 더 이상 생경한 개념이 아니라 일상대화 및 대중매체에서도 자주 거론되는 일상적인 용어가 되었다. 전문가가 아닌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자료 역시 빅데이터란 무엇인가 라는 담론에서 더 나아가 특정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결과 등 좀 더 실용적으로 바뀌고 있다. 빅데이터를 다루는 데이터사이언티스트 등 전문가의 기존 데이터와 분석 툴 등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구글 등 거대 IT기업에서 일반인에게 제공하는 제공하는 빅데이터 분석 자료 등을 통해 우리들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원하는 곳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늘어났다. 

이 책 <빅데이터, 사람을 읽다>는 국내에서 무언가 판매를 하는 것이 업인 사람들이 판매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종의 실무자 보조자료로도 볼 수 있다. BC카드에서 실제로 고객 유형별 맞춤 상품을 만들기 위한 분석자료가 가감없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는 현업자들에게 더 유용할지도 모르는 이 책을 통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제로 어떤 업무가 진행되는지 등 현장감 넘치는 빅데이터 활용의 세계를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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