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내일을 만드는 끄적임, '아무튼,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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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내일을 만드는 끄적임, '아무튼, 메모'
  • 전이음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5.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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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무튼, 메모’ 표지 이미지 / 사진 = 위고
책 ‘아무튼, 메모’ 표지 이미지 / 사진 = 위고

[서평전문지_모먼트 = 전이음 칼럼니스트] 주방에 놓인 도마, 한 귀퉁이가 해진 배낭, 쇠를 깎는 작업용 도구. 물건에는 그 물건을 쓰는 사람의 평소 습관과 성격의 흔적이 남습니다. 결국 삶의 무늬가 새겨집니다. 
 
메모장은 그런 손때 묻은 물건 중에서도 사용자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줍니다. 스프링 노트, 다이어리 등 종이로 된 메모장에서부터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까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메모하는 공간의 형태는 다양합니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쓰는 사람의 후회와 다짐, 아이디어가 때때로 느슨하게, 가끔 빼곡하게 채워집니다. 
 
이 책의 저자, CBS 정혜윤 PD는 비메모주의자에서 메모주의자로 거듭났다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그는 메모가 삶을 위한 재료이자 예열 과정이며, 그중 가장 좋은 것은 삶으로 부화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좋은 글을 옮겨 쓰고 큰 소리로 읽는 일은 사소하게 느껴질지 모르나, 언젠가는 작은 기적으로 돌아올 거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서평전문지 모먼트 DB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메모 예찬에 귀를 기울일 법합니다. 메모는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원하는 대로 살기 위한 자신과의 약속입니다. 아무리 사는 일이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도, 살아지는 대신 살아가기 위해서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순간의 의지는 허약하고 상황은 매일 바뀌기 때문에 우리는 시시때때로 지나온 일상을 기록하고 꿈을 구체적으로 새겨놓아야 합니다.  

- 건져낸 문장 : 분명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메모할지 아무도 막지 못한다는 점이다. 분명한 것은 메모장 안에서 우리는 더 용감해져도 된다는 점이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더 꿈꿔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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