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서평] ‘수소전기차 시대가 온다’ - 지속가능한 미래의 대안, 수소전기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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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서평] ‘수소전기차 시대가 온다’ - 지속가능한 미래의 대안, 수소전기자동차
  • 편린(片鱗)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0.2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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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수소전기차 시대가 온다' 표지 이미지 / 사진 = 가나출판사
책 '수소전기차 시대가 온다' 표지 이미지 / 사진 = 가나출판사

“인류가 망가뜨리고 있는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과 불가능한 기술을 정복하려는 엔지니어들의 도전은 그 자체로 충분히 기록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서평전문지_모먼트 = 편린 칼럼니스트] <수소전기차 시대가 온다>는 이 사명감이 만든 책이다. 기자다운 기자를 정말 오랜 만에 대면한 것 같아 이 책 안의 놀라운 정보를 알게 된 것 이상으로 기분 좋았다. 2년 동안의 수고에 저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자동차는 엄청난 자원을 사용하는 에너지 하마다. 에너지로 사용하는 원유의 절반이 자동차에 소모되니 말이다. 동절기가 되기 시작하면 시작되는 미세먼지의 습격에 대해 중국의 무책임함에만 날을 세웠던 것에 반성하게 되었다. 물론, 자동차를 없앤 지 오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1인이다. 하지만 자동차가 그렇게나 많은 원유를 태우고 있다는 것은 알게 되었을 때 정말 무섭다는 생각을 했고, 실효성에는 의문이 있으나 자동차 5부제, 10부제를 장려하는 관의 캠페인이 이해가 되었다. 편리의 대명사가 된 자동차, 어느덧 대한민국은 한 가구 한 자동차는 기본, 두 대가 있는 집도 제법 많고 때로는 식구대로 차를 소유하기도 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게 이토록 무서운 일일 줄이야! 현대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자동차란 필수품인데 그 필수품이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이라면 이는 너무 엄청난 아이러니라 하겠다.

살기 위해 꼭 필요한 물건이 결국은 서서히 생명을 죽이고 있다. 그렇다고 자동차를 없앨 수는 없다. 결국 청정에너지 개발과 그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수밖에. 그 일을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와 협력 업체들이 20년 이상을 오롯이 노력하여 2013년에는 세계 최고의 수소전기자동차 투싼 및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대량 생산에 성공하였으며, 2018년에는 내연기관자동차와 모든 면에서 동등한, 어떤 측면에서는 더욱 뛰어나고 인류에게 유익한 수소전기자동차 넥쏘를 세상에 내놓았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수소가 친환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 대중화되지 못한 것은 비싸기 때문이다. 수소사회를 열기 위해서는 수소 가격이 내려가야 한다. 아무리 친환경적이라 하더라도 가격이 비싼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은 지속 불가능하다. 수소가 석유에 비해 비싼 가장 큰 이유는 규모의 경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즉 현재로서는 대량생산도 어렵고 대량소비가 가능한 인프라 구축도 미비한 상태다. 당장은 석유나 가스가 어떤 에너지보다 효과적이다. 그 인프라 또한 다른 에너지가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하지만 화석연료는 필연적으로 지구온난화를 촉진한다.

전 지구적 환경 규제는 앞으로 더욱 엄격해질 것이다. 그 규제 핵심 목표는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저감이다. 그런데 이 둘은 화석연료를 쓰는 한 필연적인 부산물이다. 따라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 될수록 자동차의 성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 대안으로 친환경성을 높이려면 오염물질 저감장치를 탑재해야 하니 원가는 비싸진다. 그렇다고 규제를 어기면 자동차를 팔아 환경 부담금으로 다 내느라 수지가 맞지 않는다. 이제는 아예 내연기관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나라도 생기고 있다. 더구나 2015년 터진 디젤게이트는 환경규제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내연기관자동차의 가능성이 희박함을 드러냈다. 이제 내연기관자동차의 미래는 없다.

자동차 생산에 있어 새로운 에너지로의 전환은 필연이다. 현재 지구상에 무공해 자동차는 배터리전기자동차와 수소전기자동차, 둘 뿐이다. 둘 다 미세먼지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하지만 둘 다 지구상에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에너지가 아니다. 즉 수소나 전기를 만드는 과정이 친환경적이냐 아니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배터리전기자동차의 72.2%는 친환경적이지 않다고 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석탄발전과 원자력발전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노르웨이라면 수력 발전 비중이 96%에 달해 노르웨이에서 주행하는 배터리전기자동차는 매우 친환경적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연료전지에 들어가는 촉매가 백금, 리튬 등의 희귀 금속이다. 이 점도 개선의 여지가 많이 필요하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많은 나라들이 수소를 친환경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은 수소를 전기로 바꾸는 연료전지 분야 특허 출원 세계 1위국이다. 그리고 수소를 싸게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지구 반대편도 마다하지 않는다. 호주 빅토리아 주에는 수소를 만들 수 있는 천혜의 재료인, 채굴 가능한 갈탄이 2000억 톤가량 매장되어 있다. 이는 일본 전체가 240년간 발전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일본은 이 갈탄을 가스로 만들어 수소로 개질하는 사업을 호주에서 진행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호주는 수소의 생산, 특히 수출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일본과의 합작은 그 중 하나일 뿐이다. 남한 면적 5.5배에 달하는 필바라 사막 지역에서는 태양광 벌전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이를 수출할 예정이다.

“수소는 어떤 에너지보다 민주적인 에너지입니다. 석유는 중동 국가나 그들과 친한 국가만 얻을 수 있고 이를 쟁취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집니다. 수소는 가난한 아프리카에서도 태양광을 통해 만들고 자동차를 달리게 할 수 있습니다. 수소전기자동차가 있으면 잘사는 나라는 물론이고 못하는 나라에서도 자동차를 탈 수 있습니다.”

2005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환경기술연구소에 방문하여 한 말이다. 민주적인 에너지 수소, 그런데 수소로 가는 자동차는 움직이는 공기청정기이기도 하다. 넥쏘 한 대가 1시간 운행될 때 성인 43명이 1시간 동안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한다. 수소전기버스라면 그 효과가 더 크다. 수소전기버스가 연간 86,000km를 주행 시 성인 76명이 1년 동안 마시는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 수소전기자동차의 부수적인 이 효과가 사람들에게 호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미세먼지 하면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하니 말이다. 이제 한 가지 더 바라는 것이 있다. 청정한 기술로 바닷물을 수소로 만들어내고, 공장 폐수를 활용하여 수소를 뽑아낸다는 소식을 듣는 것이다. 그래서 비싼 공기청정기가 없어도 되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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