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서평] '읽는 대로 일이 된다' - 독서와 삶을 연결하는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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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서평] '읽는 대로 일이 된다' - 독서와 삶을 연결하는 고리
  • 정훈 문헌연구가
  • 승인 2019.10.1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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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대로 일이 된다’ 표지 이미지 / 사진 = 세종서적
책 ‘읽는 대로 일이 된다’ 표지 이미지 / 사진 = 세종서적

[서평전문지_모먼트 = 정훈 칼럼니스트]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나타난 구조조정이라는 날카로운 칼날을 피하기 위해 많은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에 매진하고 있다. 외국어나 자격증을 공부하는 것이 그 예이다. 모 취업포털이 직장인 남녀 6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67%가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 분야를 보면 본인의 직무와 관련된 능력 및 자격증이 약 40%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관심 있는 분야의 지식 및 자격증, 외국어 순으로 조사됐다.

자기계발을 하는데 있어 단지 자격증이나 기술적인 공부가 아니라 자신의 업무 및 주변 분야의 지식을 쌓는 것은 어떨까? 소위 '비즈니스맨'이라 불리는 직장인들에게 독서를 통해 자기역량을 기르라고 조언하는 책, '읽는 대로 읽이 된다'의 저자 야마구치 슈는 실제 독서로 역량과 커리어를 쌓은 산 증인이다. 2019년 초 베스트셀러가 된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관련 자격증이나 학력이 전혀 없음에도 세계 1위 경영·인사 컨설팅 기업 콘페리헤이그룹의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데 그 비결을 '독서'로 꼽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어떻게 책일 읽는지, 어떻게 독서를 일과 연결시키는지 소개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저자는 비즈니스 관련 서적과 교양 관련 서적을 나누어 설명한다. 비즈니스 서적은 읽고 바로 업무에 반영하는 용도이고 교양서적은 개인의 깊이를 더하는 용도로 접하기 때문에 선정하는 기준과 읽는 방법 등에서 다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서적을 선정하는데 있어 저자는 고전을 볼 것을 추천한다. 관련 서적에 대한 해설서가 아닌 원전을 볼 것을 권하는 이유는 해설서만으로는 경영에 관한 지식이 향상되지 않기 때문이다. 고전이라 불리는 원본을 통해 '저자가 전개하고 있는 사고의 프로세스를 체험하는 과정을 통하여 경영에 대한 사고방식, 비즈니스를 생각하는 급소를 피부감각으로 배워야 비로소 의미가 있기'때문이다. 해설서는 이 사고 과정을 생략하고 중요한 키워드를 해석하는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무리 읽어도 정작 본인에게 좋은 양분이 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베스트셀러도 보지 말라고 조언한다. 여기서 독서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엿볼수 있는데 독서를 일종의 주식투자로 여기기 때문이다. 투자자금은 '시간'이고 독서로 발생하는 효용가치는 '단위시간당 효용'과 '효용의 지속시간'으로 보는데 단기의 경우 '읽고 있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차별화의 요인이 되지 못해서 효용가치가 적다'고 볼 수 있고 장기의 경우 '대부분의 내용이 몇 년 안에 진부해지기 때문에 역시 효용가치가 적다'고 간주하는 것이다. 결국 같은 시간(투자금)을 사용하더라도 고전을 읽는 것보다 이익이 적기 때문에 베스트셀러는 피하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책 말미에 여러 전문가들의 교차검증과 본인의 경험을 통해 반드시 읽어야 할 71권의 비즈니스 서적 족보를 수록하였다. 저자가 일본인이기에 대부분 일본어 책이지만 많은 책이 번역되어 국내에서 출간되어 있으므로 전부 읽어볼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참고할만 하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교양서적은 비즈니스 서적과 접근을 달리한다. 베스트셀러도 거부하지 않는다. 교양서적은 다양한 생각을 촉발하기 때문에 고전이나 명저만 읽고 나머지는 버리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교양서적이 '어려운 문제'에 해답을 줄 수 있다. 경력과 직책이 올라가면서 마주하는 '인간의 본성', '조직이나 사회의 특질'에 관련된 어려운 문제는 비즈니스서적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으로는 그다지 도움이 안되고 교양서적에서 그 문제를 해결할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저자는 교양서적을 읽을 때 흥미가 가는 책, 그리고 그 분야를 먼저 읽을 것을 추천한다. 교양서를 읽을 때는 비즈니스서적과 달리 목적을 명확하게 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서적 독서가 목적지로 곧장 달려가는 것이라면 교양서적 독서는 목적지를 향해 걷다 다른 길로 접어들게 되면 그 길도 즐기면서 뜻밖의 발견이나 깨달음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 '샛길'로 빠지는 것이 바로 '차별화'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은 다시말해 너무나 흔하기 때문에 '평범' 이상의 성과를 얻기 어렵다. 반면 다른 사람들이 그다지 읽지 않은 분야, 그 틈새에 해당하는 책에 재미를 느낀다면 그것이 당신과 경쟁자들을 가르는 차별화의 원천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혹시나 흥미가는 책만 읽어서 지식 분야가 한쪽으로 편중되는게 아닌가 걱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점에 대해 저자는 '대부분의 비즈니스맨에게 있어서 지적 생산은 혼자 독단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협동하는 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답한다. 많은 분야에서 어정쩡한 교양을 갖추고 있는 것 보단 편중되더라도 특화된 분야를 확실히 구축하는 것이 '자신을 브랜딩한다'는 관점에서 더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그 외로 '성과를 내려면 두 종류의 독서를 해라', '책은 20%만 읽으면 된다', '독서는 주식투자라고 생각한다', '잊는다는 전제로 읽는다', '5권 읽는 것보다 1권을 5번 읽는 방식을 선택한다', '독서의 공회전시간(idle time)을 극소화하라' 등 저자만의 여섯가지 대원칙과 읽은 교양 서적을 일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식의 수조'를 만드는 법, 서점을 산택하는 기술, 책장을 이용해 독서와 일을 연결하는 법 등을 소상히 안내하고 있다. 자격증이나 외국어 만으로 성이 안차거나 색다른 공부를 원하는 독자, 근본적으로 지탱해줄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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