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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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전이음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0.1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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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만난 뇌는 어떻게 되었을까
책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표지 이미지 / 사진 = 청림출판
책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표지 이미지 / 사진 = 청림출판

[서평전문지_모먼트 = 전이음 칼럼니스트] 사람들은 가면 갈수록 덜 읽는다.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성인 10명 중 4명이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성인 독서율의 하락세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더 적게 읽고 있을까.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정보 시대가 도래하면서 매스미디어부터 유튜브까지 정보의 통로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해졌다. 콘텐츠의 양도 전례 없이 풍부해졌다. 정보 과잉 현상이 오히려 문제가 될 정도다.

동영상 콘텐츠가 강세라고는 하지만 웹과 모바일의 기본 구성요소는 여전히 텍스트다.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시시각각 뉴스를 읽고, 메일을 확인하고,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의 게시글을 훑어본다.

정정하자면, 우리는 여전히, 혹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읽지만 ‘책’은 읽지 않는다. 책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는 단순히 다른 미디어에 쓰는 시간 때문에 책 읽을 시간이 사라졌기 때문은 아니라고 말한다. 더 근본적인 변화가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의 등장 이후 우리 뇌가 ‘책을 읽을 수 없는 뇌’로 변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저자는 먼저 기술에 대한 ‘도구주의’ 관점을 되짚어본다. 기술은 도구에 지나지 않으며 가치중립적이라는 시각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미디어학자 맥루한은 모든 미디어는 우리의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고 주장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맥루한에 따르면,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할 때 우리는 미디어의 형식보다 내용, 즉 콘텐츠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콘텐츠의 좋고 나쁨에 대해 논쟁을 벌이지만, 정작 미디어 기술이 미치는 영향력을 간과한다는 것이다.

저자인 니콜라스 카는 맥루한의 주장을 언급하며, 지도, 시계 등 세상을 보는 방식에 크게 영향을 끼친 발명품들을 근거로 든다. 나아가 문자와 책의 발전과정이 우리의 인지, 사고과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한다. 우리의 뇌가 사용하는 도구에 영향을 받아 바뀌는 이유는 ‘신경가소성’ 때문이다. 예전에는 노화에 따라 뇌 기능은 오직 쇠퇴한다는 통념이 있었다. 그러나 성인이 된 이후에도 뇌는 생리학적, 해부학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이 차츰 각종 연구로 밝혀졌다.

독서의 개인화는 ‘깊이 읽기’를 가능하게 했고, 이 기술은 과학, 철학 등 각 분야에서 근대적 진보의 발판이 됐다. 그러나 인터넷의 등장으로 우리의 뇌는 한 곳에 깊이 집중하는 능력을 잃고 산만해졌다. 깊이 읽고, 깊이 생각하지 않는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집중력을 잃지 않고, 미디어 소비방식의 변화가 가진 파급력에 주목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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