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90년생이 온다’
상태바
[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90년생이 온다’
  • 전이음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0.09 13: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원과 소비자로서의 90년대생 보고서
책 ‘90년생이 온다’ 표지 이미지 / 사진 = 웨일북
책 ‘90년생이 온다’ 표지 이미지 / 사진 = 웨일북

[서평전문지_모먼트 = 전이음 칼럼니스트] 20세기 초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청년이라는 단어는 진보와 개혁의 상징이었다. 다소 엘리트주의에 기초했던 이런 인식은 2019년 오늘날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을까.

90년생들, 지금의 20대는 ‘9급 공무원 세대’로 불린다. 합격률이 1.8퍼센트에 불과한 시험에 매년 수십만 명이 몰린다. 이 바늘구멍을 통과하지 못한 98.2퍼센트 중 대다수는 내년 시험을 준비한다. N수생이 넘쳐나는 가운데도 공무원 시험의 인기는 식지 않는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직업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에서 ‘안정성’이 1위를 차지하곤 한다.

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한국 노동시장은 각자도생의 현장으로 전락했다.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뒷받침하는 상시 구조조정과 정규직의 비정규화가 자리 잡았다. 90년대생들은 누구도 기다려줄 여유가 없는 사회 분위기를 보고 들으며 자랐다. 대학이 취업양성소가 되었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기업에서는 기술과 지식을 가르쳐야 하는 신입 대신 경력을 선호한다. 신입 채용 시에도 경력 같은 신입을 선호하다보니 취업시장에는 소위 ‘중고신입’들이 가득하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책 <90년대생이 온다>는 다수의 90년대생들이 공무원을 꿈꾸게 된 현실과 배경을 분석하는데서 출발한다. 나아가 그들이 기업의 일원으로, 소비자로 진입할 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각각 챕터를 할애해 설명한다. 기성세대들은 지금의 20대가 꿈도, 패기도 없는 나약한 세대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90년대생들에게 참여 아닌 ‘참견’을 일삼는 기성세대들은 ‘꼰대’일 뿐이다.

그들에게는 기성세대, 바로 위인 80년대생들과도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삶의 유희를 중시하는 90년대생들은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재미 코드에 열광한다. 과정의 공정성을 중시하며 신뢰가 사회 시스템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누구나 기성세대가 될 수밖에 없다. ‘젊은 꼰대’라는 말이 있듯이 ‘꼰대지수’가 나이에 비례하는 것도 아니다. 기성세대든 90년대생이든 결국 뒷세대에 주도권을 넘겨줘야 한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이 책은 세대 간 이해를 통해 포용과 화합으로 나아가는 데 발판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체계 개선 위한 ‘더 듣는 공청회’ 개최
  • [전문가 서평] '읽는 대로 일이 된다' - 독서와 삶을 연결하는 고리
  • [오피니언] 쓸쓸하지만 처연하지 않은, 책 ‘올리브 키터리지’와 함께
  • 문피아, ‘금강 웹소설 부산 Q&A 특강’ 성료
  • [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전문가 서평] ‘수소전기차 시대가 온다’ - 지속가능한 미래의 대안, 수소전기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