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당신은 왜 인간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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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당신은 왜 인간입니까’
  • 전이음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9.2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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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그리는 문학의 힘
책 ‘당신은 왜 인간입니까’ 표지 이미지 / 사진 = 웨일북
책 ‘당신은 왜 인간입니까’ 표지 이미지 / 사진 = 웨일북

[서평전문지_모먼트 = 전이음 칼럼니스트] 모두가 4차 산업 혁명과 그 이후에 대해서 얘기한다. AI, 5G, 클라우드 컴퓨팅, 자율주행 등 관련 기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매우 높다.

미래 기술에 대한 논의는 기대감과 우려를 동반한다. 인간과 인공지능을 분간하는 튜링 테스트를 제대로 통과한 인공지능은 없지만, 인공지능 기술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컴퓨터가 체스 챔피언을 이길 수 없다고 자신하던 때가 있었다. 알파고와 이세돌이 대결할 때만 해도, 인공지능과의 승부에서 인간이 그렇게 참패할 줄은 몰랐다. 그러나 알파고조차도 1년 여 만에 단지 36시간 동안 바둑을 학습한 알파고 제로에게 허무하게 패했다.

이처럼 급격한 기술 발전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만든 것과 동시에 기계에게 인간의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조성했다. 한국 사회에는 이런 변화 속에서 이익을 창출하려는 산업 담론과 개인의 역량을 키우려는 생존 기술 담론이 공존한다. 특히 개인에게 와 닿는 것은 후자다. 언론과 교육업체 등은 미래에 대한 사람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공략한다.

하지만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먼저 필요한 것은 좀 더 큰 질문이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 ‘빅 퀘스천’을 던지는 것은 인문학의 본령이다. 과학기술이 세계를 어떻게 바꿀지 상상하기 전에, 그 미래가 진정으로 우리가 바라는 모습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이 책이 다가오는 미래를 진단하기 위해 선택한 도구는 SF문학이다. SF문학은 일종의 사고실험이다. 수백 년 후의 미래 사회, 평행우주, 머나먼 우주 등 아직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세계를 상상으로 그려낸다.

객관적인 사실을 탐구하는 과학, 세상을 보는 이론적 틀을 만드는 철학과 달리 문학은 구체적인 인간의 삶을 다룬다. 인간의 뇌에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기만 해도 활성화되는 거울 뉴런이 있다. 문학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 타인에게 공감하게 하고, 오해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 이해로 나아가게 한다.

기술과 기술의 융합으로 세상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사망 사고를 둘러싼 책임 논란 등 새로운 윤리적 난제가 등장하고 있다. 미래사회에서 인간의 위치와 역할을 묻는 문학적 상상력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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