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이야기는 삼각김밥처럼, ‘어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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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이야기는 삼각김밥처럼, ‘어위크’
  • 전이음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5.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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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어위크’ 표지 이미지 / 사진 = CABINET
책 ‘어위크’ 표지 이미지 / 사진 = CABINET

[서평전문지_모먼트 = 전이음 칼럼니스트] 대도시의 풍경이 가끔 더 낯설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마음이 스산해지면 작은 익숙함도 묘한 위안이 된다. 어두워진 길을 걷던 중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편의점도 그런 장소다. 굳이 살 것이 없어도 쓱 들어갈 수 있는,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기 때문이다.

책 <어위크>는 그런 편의점이 등장하는 8개의 이야기를 묶은 소설집이다. 스릴러, 호러, SF 등 다양한 장르 소설 안에서 ‘어위크’라는 편의점이 공통적으로 사건의 무대가 된다. ‘일주일’을 뜻하는 편의점의 이름에 걸맞게 요일별로, 24시간 안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Unsplash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Unsplash

세 친구가 강도행각을 벌인다는 큰 이야기 속에 나머지 이야기들이 들어가 있는 구조다. 일상을 가까스로 견디며 살아가던 그들은 은행 현금수송차량을 습격해 떼돈을 벌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도주 중에 들어간 편의점에서 세 친구는 뜻밖의 이야기꾼을 만난다. 이제, 독자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7가지 이야기를 만날 차례다.

조선 시대, 경운궁에서 발생한 화재의 비밀을 밝히는 이야기에서부터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복제인간을 만난 이야기까지, 개성 뚜렷한 이야기들은 예상치 못한 물건까지 구비해 가끔 우리를 놀라게 하는 편의점 진열대를 연상케 한다.

‘편의점 7일 야화’라는 출판사의 카피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부담스럽지 않지만 묵직한 한 방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 어떤 맛이 가장 마음에 드는지 자신의 취향을 찾아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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