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범우주적 친환경 로맨스, '지구에서 한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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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범우주적 친환경 로맨스, '지구에서 한아뿐'
  • 전이음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4.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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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지구에서 한아뿐’ 표지 이미지 / 사진 = 난다
책 ‘지구에서 한아뿐’ 표지 이미지 / 사진 = 난다

[서평전문지_모먼트 = 전이음 칼럼니스트] 여자가 남자의 목 부근에 전기 충격기를 갖다 대려는 순간, 남자가 무릎을 꿇고 프로포즈용 반지를 들어 올립니다. 어디서 많이 본 로맨틱한 장면과는 거리가 먼 광경입니다.
 
이 커플의 조합부터가 비범합니다. 지구 사람인 여자와 지구에서 이만 광년 떨어진 외계 행성에서 온 남자가 만났으니까요. 서로 다른 지역 출신인 남녀가 만나면 상대방에게 그 지역의 대표자로 등극하게 되는데, 이 경우에는 한 구역이나 한 국가가 아니라 각각 자신의 행성을 대표하게 된 것이죠.
 
지구 여자 한아는 자신의 일과 지구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낡은 옷을 수선하는 작업을 통해 추억에 의미를 부여하고, 쓰레기를 줄여 환경보호에 기여합니다. 벌레 한 마리 쉽게 죽이지 않고, 지구의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먼 행성의 외계인이 그런 한아를 발견합니다. 그 외계인은 인간 종의 파괴적 본성을 거스르는 그녀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이내 사랑에 빠집니다.   
 
외계인은 한아를 찾아와, 아주 먼 곳에 있었지만 너를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지구상에 환경주의자가 그래도 5억은 살고 있지 않겠냐고, 왜 꼭 자신이여야 했냐고 한아는 반문합니다. 외계인의 답은 현실적이면서 로맨틱합니다. 자신들의 미적 감각은 지구인과 매우 달라서 다른 인간들은 아무리 봐도 아름답지 않지만, 너만은 빛나고 있었다고. 
 
나에게 빛나는 단 한 사람을 찾기 위해 내 세계를 벗어나는 일. 모든 사랑 이야기는 각각 독특한 지문을 가지고 있지만, 지극히 보편적입니다.

- 건져낸 한 문장 : 강한 집단 무의식 때문에 경민이 한아를 사랑하면, 그 별 전체가 한아를 사랑한다고 했다. 한아 역시 어째선지 우주를 건너오는 그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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