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책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와 함께 본 심리학 실천의 설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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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책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와 함께 본 심리학 실천의 설득력
  • 편린(片鱗)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3.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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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는 불완전한 기계다. 모든 기계가 한계를 지니고 있고 또 최적화된 사용 방법이 따로 있는 것처럼 우리의 몸도 마찬가지다. ‧‧‧‧‧‧ 나의 목표는 분명하다. 바로 심리학 연구를 통해 증명된 이론들을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생활 방침으로 전환해 더 많은 사람에게 이를 알리는 것이다.‧‧‧‧‧‧ 당신이 몇 살이든 부디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이 당신의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꿔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서평전문지_모먼트 = 편린 칼럼니스트] 저자의 프롤로그에 있는 말이다. 이 말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던 것은 그가 말 뿐인 사람이 아니라 말대로 사는 사람이란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그는 하버드대학교 학사를 거쳐 하버드대학교 교육대학원 심리학 석사 및 박사 과정을 밟았음에도 자신이 했던 공부에 실망을 하고 전혀 다른 길을 갔다. 브랜드 컨설턴트, 음악 프로듀서,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일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분야를 넘나드는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이 되었다. 예를 들어, 고궁박물원 애니메이션의 배경음악 제작, 패션 브랜드 론칭 행사를 기획, 라디오 DJ와 댄스 뮤직 페스티벌 DJ 활동 등이다. 그러던 중 다시 심리학과 화해를 하였고, 실용적인 심리학을 위해 저술도 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책 내용이 매우 실질적이었다. 경험하고, 관찰하고, 곱씹어 생각한 것을 바탕으로, 사회적 인간이 나아갈 바람직한 삶에 대해 자기 나름의 매우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조언을 쉽게 풀어놓았다. 그러니 관심이 있다면 챕터를 먼저 살펴보고 자신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부분부터 읽어 보고 실천해 보면서 나머지 부분도 다 읽어본다면 매우 유익한 사회생활 혹은 인간관계의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처음 심리학 서적을 만난 것은 대학 2학년 때였다. 심리학이 뭔지 알고 싶어 동아리의 심리학 석사 과정에 있었던 선배에게 추천을 해 달라고 했다. 그런데 그 두 권을 읽은 후, 거의 20년 가까이 심리학책은 거들떠도 안 보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미국식으로 왜곡된 프로이드를 바탕으로 쓰인 책이었던 것 같다. 복잡 미묘한 인간의 심리를 ‘학문’으로 규정한다는 것이 석연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심리학에 대해 알아보리라 생각하고 읽었는데, 인간의 심리를 몇 가지 잣대로 해석을 하고 결론을 내리려 하는 오만 불손함에 책을 쓰레기통에 집어넣어버렸다. 나이가 들어 뾰족함이 조금 무뎌졌을 때, 심리학 이론 역시 보다 충분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진보‧발전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리학이나 상담학을 토대로 쓴 책을 읽다보면 ‘장님 코끼리 만지기’가 자꾸 생각이 난다. 다행히 글에서 느껴지는 저자의 진정어린 겸손함, 다 알지 못하지만 아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확연히 느껴질 때는 책 읽기가 편해진다. 주관적이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말하려는 게 글 바탕에 분명하게 깔려 있다면, 내용이 반드시 내 생각과 일치하지 않더라도 공감하고 싶어지고, 혹시 누군가에게 필요할 수 있겠다 싶어 기억해 두려고 노력하게 된다. 이 책 제목이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인데 읽고 나니 꽤 적절해 보였다. 좀 전에 <꽤 적절해 보였다>란 표현을 <과하지 않았다>라고 쓰려고 하다 바꾸었다. 이 책을 읽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다.

책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표지 이미지 / 사진 = 다연
책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표지 이미지 / 사진 = 다연

특별히 주의 깊게 읽었던 챕터는 두 번째, <PEACE는 단순히 평화만을 뜻하지 않는다>이다. PEACE란 Positive, Engaging, Authentic, Connection, Empathy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긍정적인 인간관계,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다섯 가지 태도를 말한다.

먼저 Positive, 상대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긍정적으로 말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나쁘지 않네요” 보다는 “좋네요”를 쓰자. 식당에서 음식을 시켰는데 정말 맛이 없다면, “여기 음식 되게 못한다. 너무 맛없어서 토할 것 같아!” 보다는 “다이어트 하는 사람에겐 여기만큼 좋은 데도 없겠다. 한 입만 먹어도 식욕이 싹 사라지다니!”라고 하는 게 좋다. 실재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정적인 어휘를 사용할 경우 정서적 처리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편도체를 자극하는 반면, 긍정적인 어휘를 사용할 경우 논리와 이성을 주관하는 전두엽 피질을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니 말이다. 즉, 부정적인 말을 하면 감정적이 되기 쉽고 긍정적인 표현을 쓰게 되면 보다 이성적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Engaging, 상대방의 마음을 열길 원한다면 상대가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야 한다. 상대가 이야기를 하려는데 핸드폰을 보며 건성으로 대한다면 누가 속을 터놓고 싶겠는가? 오직 ‘내 관심은 당신에게만 있어요’라고 하듯 집중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Authentic, 인간관계에서 진실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꾸미려하지 않는 태도로 생각과 마음을 나누고,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존중하는 태도를 보일 수 있어야 한다. Connection, 인간관계는 소통에서 비롯되고 심화된다. 그런데 소통은 연결고리가 있어야 지속된다. 그걸 찾아라. Empathy, 너무 흔하게 쓰는 말, 공감. 그런데 공감한다는 말은 무조건 상대와 같은 입장이 되어야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생각이 달라도 상대를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태도이다.

아무리 전문가라도 누군가의 마음을 정확하게 간파하기란 동전 던지기를 하는 확률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따라서 상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어떤 경우이든 먼저 그의 말이 사실이라고 가정을 하고 들어야 한다. 듣는 순간만큼은 결코 상대를 의심하지 않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 후에 사실 관계를 체크해도 늦지 않는다. 이런 자세를 견지할 수 있다면, 부부관계든, 부모자식 관계든, 직장 상사나 부하직원과의 관계든 풀어나갈 실마리가 보일 가능성이 크지 않겠는가? 그리고 또 하나, 자기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원활한 소통이 하고 싶다면, 선입견 없이 객관적으로 타인 또는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려면, 자신의 직감을 점검하고 감정 반응을 되돌아보며 자기 주관적 의견에 스스로 반박 할 수 있는 반성 능력인 자아 인식이 성숙해야 한다. 감성은 이성적 토대 위에 있을 때 자유로우면서도 도를 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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