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열정타령’이 지겨운 당신에게, ‘에고라는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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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열정타령’이 지겨운 당신에게, ‘에고라는 적’
  • 전이음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3.0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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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에고라는 적’ 표지 이미지 / 사진 = 흐름출판
책 ‘에고라는 적’ 표지 이미지 / 사진 = 흐름출판

[서평전문지_모먼트 = 전이음 칼럼니스트] 열정을 가져라. 자기계발서가 늘 건네는 조언이다. 자기계발서의 저자들은 우리 모두 남들과 차별화되는 특별한 존재이고, 야망을 가지고 도전한다면 이루지 못할 꿈은 없다며 자신감을 부채질한다. 이제 ‘자신감’은 성공을 꿈꾸는 개인의 충분조건이 됐다. 개인 브랜딩의 중요성이 갈수록 중요하게 취급되면서, 자신감을 곧 성장의 자양분으로 보는 경향이 모든 산업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책 <에고라는 적>은 이런 흐름의 정반대 편에 서 있다.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에 따르면, 잘못된 열정은 성공으로 향하는 발판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는 ‘에고’를 버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가 정의한 에고는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믿는 건강하지 못한 믿음’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근거 없는 확신과 낙관적인 믿음은 거만한 태도와 과대망상으로 이어진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웃자란 에고를 껴안고 사는 사람은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한다. 자신의 이상에 도취하어 살아가기 때문에 실제 행동을 취하는 데 소극적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등한시하고 짜릿하고 멋진 일에 한눈을 판다.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는 것으로 밀려드는 불안을 해소하려고 한다. 일부러 하찮고 사소한 일에 정신을 팔고 분주함을 떠느라 정작 우선순위를 놓친다. 다른 사람의 인정을 얻기 위해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일에 시간을 낭비한다. 결국 목표는 멀어지고, 성공은 손아귀를 벗어난다.

책은 방향성 없는 ‘열망’의 유혹에 걸려들지 않고, ‘성공’에 자만하지 않으며, ‘실패’를 새로운 성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계발서를 통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유능감을 맛보기를 원하는 독자라면, 자제력과 인내, 겸손한 태도를 가지고 끊임없이 배움을 추구해야 한다는 이 책의 메시지가 성에 차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삶을 장기적인 전망으로 바라보고 싶은, 성공 이후의 성공을 바라보는 독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열정이 아니라 올바른 목적의식과 체계적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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