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서평] ‘아주 작은 반복의 힘’ -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방법
상태바
[전문가 서평] ‘아주 작은 반복의 힘’ -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방법
  • 편린(片鱗)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3.02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책 ‘아주 작은 반복의 힘’ 표지 이미지 / 사진 = 스몰빅라이프
책 ‘아주 작은 반복의 힘’ 표지 이미지 / 사진 = 스몰빅라이프

[서평전문지_모먼트 = 편린 칼럼니스트] 새해에는 무언가 이루겠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곤 한다. 다이어트를 하겠다, 외국어를 공부하겠다, 운동을 시작하겠다 등 그 목표는 개개인의 수 만큼 다종다양하다. 그리고 대부분이 작심삼일에 그치고 만다.

실제로 미국의 시장분석기관인 통계브레인조사연구소(SBRI)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새해 결심을 사람들 중 열에 아홉은 실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디 새해 결심 뿐만이랴. 우리는 살면서 많은 다짐을 하고 또 대부분 실패하는걸 겪으며 살고 있다. 'fall off the wagon' 이라는 작심삼일과 의미가 통하는 영문표현이 있는 만큼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마주하는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어째서 실패하는 것일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답한 책이 있다. 로버트 마우어의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이다. 마우어는 임상심리학자이자 교수로 그가 일하는 UCLA 대학에서 직접 내방자를 상담하고 치료하면서 쌓아온 경험과 데이터, 그리고 최신 뇌과학 연구에 기반하여 사람들이 목표달성에 왜 실패하는지, 어떻게 해야 달성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마우어는 명쾌하게 주장한다. 사람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본인의 능력을 넘어서는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특히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큰 괴리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변화라 하면 하루아침에 천지가 바뀌는 혁신을 생각한다. 개인의 목표달성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어느 날 한 순간에 술, 담배를 끊는 것, 혹은 다이어트를 위해 갑자기 단것 일체를 끊는 것 등이 그 예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우리 뇌는 급격한 변화를 위험으로 간주하고 거부하려 든다. 그 뱡향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동안 영위했던 일상과 다른 변화는 뇌 입장에서 위험인 것이다. 이는 중뇌가 작용한 것으로 중뇌는 포유류와 공유하는 뇌이며 그 기능은 위험을 마주 했을 때 즉각적으로 맞서 싸우거나 도주하는 것을 판단하게 한다. 이를 위해 중뇌가 활성화 되면 대뇌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초원에서 맹수를 만났는데 도망가지 않고 대뇌를 사용하여 그 맹수가 무엇인지 고찰하기 시작하면 생명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 두려움을 안겨줬던 맹수는 현대 사화에선 시험, 매출, 성과 등으로 치환할 수 있다. 과한 부담은 두려움이 되고 두려움은 중뇌를 자극하여 이성적인 사고를 가로막는다. 결국 목표는 실패하게 된다. 소수의 축복받은 사람들은 이 두려움을 흥분으로 전환하여 오히려 높은 성과를 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그렇지 않다. 머리 속으로 지금 당장 계획을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마냥 앉아서 티비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며 외면하고 있다면 바로 이 중뇌가 활성화된 상태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변화란 불가능 한가? 새해 계획은 달성할 수 없는걸까? 마우어는 이번에도 명쾌하게 답한다. 무언가 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뇌를 속이라고. 뇌가 변화를 거부한다면 변화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작은 움직임 부터 시작하라고. 저자는 이를 '스몰스텝' 전략이라고 소개한다. 스몰스텝은 작은 질문과 작은 행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작은 질문은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첫 단추이다. 예를 들어 토익 만점을 받겠다 라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고 가정해 보자. 많은 사람들은 목표를 세우고 시간을 쪼개어 학원을 다니던지, 인터넷 강의를 시청하던지, 교재를 구입해 하루에 한시간씩 공부를 하던지 할것이다. 그리고 알다시피 많은 사람들이 실패할 것이다. 이때 작은 질문이 필요하다. '내가 토익 만점을 맞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이 무엇일까?'와 같은 간단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 질문에 여러가지 답이 나올 수 있다. 사람의 뇌는 작고 긍정적인 질문에 창의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 작은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작은 행동을 시작한다. 그 동안 영어공부와 담을 쌓았던 사람이라면 '영어 교재를 꺼내 눈앞에 두기' 와 같은 작은 행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게 뭐야' 하고 황당해 할지도 모르겠다. 당연히 이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다. 거창한 계획, 그로 인한 행동은 실패하면 어떡하지 하는 부정적 사고를 일으키고 동시에 스트레스를 불러낸다. 그러므로 큰 계획의 기반이 되는 작은 계획과 그 계획을 실행하는 행동을 도출하는 작은 질문, 그리고 그 작은 행동을 통해 뇌를 속이는 것이다. '이건 전혀 어려운 것도, 거창한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실패할 일도 없다.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첫 단계를 즐겁게 해낼 수 있었다면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첫 단계를 아무런 고생 없이 거의 자동적으로 해냈다면 준비가 된 것이다. 다음 단계로는 교재 펼치기, 그 다음은 교재의 첫 페이지를 읽기 등 뇌가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 수준에서 꾸준하게 점진적으로 점차 발전해 나가는 것이 바로 스몰스텝전략이다.

마치 장난같은 스몰스텝 전략이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구심이 들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하듯이 학원을 다니거나 하루에 한과씩 진도를 팍팍 나가야 목표를 이룰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 것이다. 만약 그 방법이 당신에게 맞다면 그게 옳은 방법일 것이다. 뇌에 가해지는 부담과 스트레스가 강할수록 승부욕에 불타는 사람들이 소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해 다짐과 다이어트, 성적향상 등 매번 계획을 실패했던 사람이라면 이 스몰스텝 전략을 권해본다. 너무 쉬워 실패할 수 조차 없는 작은 단계에서부터 시작해서 성공하며 점차 재미를 붙여 나간다면 처음 생각했던 그 원대한 목표에 반드시 닿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서울문화재단, 예술가 활동비 우선 지급
  • [전문가 서평] ‘모든 죽음에는 이유가 있다’ - 검시의학의 필요성
  • 예스24 3월 1주 베스트셀러,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1위 등극
  • [오피니언] 책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와 함께 본 심리학 실천의 설득력
  • 황금시간 출판사,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걸스 라이크 어스’ 출간
  • [전이음의 책 톺아보기] ‘잘못된 삶’은 없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