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삶은 무엇인가,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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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삶은 무엇인가,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와 함께
  • 전이음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2.2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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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근심 #유머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표지 이미지 / 사진 = 어크로스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표지 이미지 / 사진 = 어크로스

[서평전문지_모먼트 = 전이음 칼럼니스트] 갖지 못한 것에 애달파하고, 영생을 살 것처럼 손에 쥔 것을 놓지 못합니다. 이런 이들에게 이 책의 저자는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을 권합니다. 묘지가 중심가에서 추방되듯이 죽음을 상기시키는 것은 사람들에게 막연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러나 이 두려움을 극복해야 죽음에 대해 생각할 수 있고, 죽음에 대해 생각해야 삶을 또렷이 응시할 수 있게 됩니다. 결국 하루하루 살아가며 동시에 죽어가고 있는 자기 자신을 자각해야 삶을 버틸  힘이 생겨납니다.
 
이 책에는 추석에 흔히 맞닥뜨리는, 관심을 빙자한 무례한 질문에 대처하는 법으로 화제가 됐던 칼럼을 비롯해 일상과 학교, 사회에 대한 저자의 다양한 글이 담겼습니다. 단단한 사유에 기초한 저자의 이야기에는 명쾌함과 신랄한 유머가 있습니다.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표지 이미지 / 사진 = 어크로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 사진 = 픽사베이

반문을 통한 글의 전개와 해학적인 표현은 묘사하는 대상의 속성을 절묘하게 보여줍니다. ‘결혼을 하고야 말겠다는 이들을 위한 세 가지 주례사’, ‘2월의 졸업생들에게’ 등 제자들의 앞날을 염려하고 축복하는 글에서도 그의 유머 감각은 녹슬지 않습니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힘이라면, 좋은 삶은 어떤 것일까요. 저자는 죽음 앞에서 삶을 평가하는 평가 기준으로 ‘좋은 이야기’를 언급합니다. 이 책의 저자가 그러했듯이, 자신의 가깝고 먼 풍경을 고유한 관점으로 포착하고 사유할 수 있다면 누구나 자기 삶의 훌륭한 해설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건져낸 문장 : 상처도 언젠가는 피 흘리기를 그치고 심미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성장이,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구원의 약속이다.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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